

이건희 미술관에 이어 K-바이오 랩허브 후보지도 수도권으로 확정됐다. 정부가 지역균형발전을 외면해 부산 울산 경남 메가시티도 흔든다는 비판이 거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9일 바이오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K-바이오 랩허브 구축 후보지로 인천 송도를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현장 평가를 통과한 인천 송도와 충북 오송, 대전 대덕, 경남 양산, 전남 화순 등 5곳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한 결과 인천 송도를 후보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바이오 랩허브는 신약 개발 기업을 육성할 목적으로 국비 2500억 원을 투입, 바이오 창업기업의 입주 공간과 연구시설 장비 등을 지원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인천 송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기업과 함께 병원 연구소가 집약돼 K-바이오 랩허브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산·학·연·병 인프라가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도 결국은 수도권 입지 덕분이라는 점에서 지역의 허탈감이 크다. 앞서 부산 대전 등 9개 시도의회는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이 사업을 비수도권에 유치해 수도권 편중을 완화해줄 것을 촉구했으나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남 양산으로 공동유치에 주력했던 부울경은 물론, 이 사업을 최초 기획하고 정부에 제안한 대전시도 탈락하면서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경남 양산은 김해 강소연구개발특구, 밀양 국가나노산단, 부산권의 의료관광산업, 울산권의 게놈산업규제자유특구 등 동남권 메가시티의 중심부에 위치해 K-바이오 랩허브 구축시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물거품이 됐다. 문재인 정부의 균형발전이나 부울경 메가시티가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냉소도 적지 않다. 이건희 미술관과 랩허브 후보지 수도권 선정의 이유는 ‘국민 접근성’과 ‘인프라 집중’이다. 수도권에 절반의 인구가 몰려 있다. 애초부터 수도권에 몰아주기 위해 지역을 들러리 세웠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국회 산업통상중소벤처기업위 소속 국민의힘 윤영석(양산갑) 의원은 “K-바이오 랩허브를 수도권에 유치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한 것이다”고 반발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