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 행사 취소에 방문 일정 변경
- 尹측 “시민 만날 자리 만들겠다”

범야권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산 지지 모임이 20일 창립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가운데 윤 전 총장의 부산 방문 일정에 관심이 쏠린다.

윤 전 총장의 지지 모임인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 부산본부(이하 부산 공정과 상식)’는 이날 각계 인사 10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온택트 방식으로 창립대회를 열었다. 상임공동대표에는 김용원 변호사와 정승윤 부산대 로스쿨 교수가 선출됐다.

부산 공정과 상식은 애초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창립대회 겸 탈원전 관련 기념토론회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비대면 행사로 전환했다.

이들은 창립 결의문에서 “내로남불식 통치가 판을 친 문재인 정권 4년여 만에 대한민국에는 희망은 사라지고 한숨만 가득하다”며 “내년 대선에서 기필코 정권교체를 이뤄 준엄한 헌법적 가치의 토대 위에 공정과 회복의 정신으로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위협받고 법치주의의 파괴로 공정과 상식이 무너졌다. 집권 세력은 국민을 갈라 분열시켰다”면서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겠다는 대의야 말로 위기의 나라를 구하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나라, 국민이 진짜 주인이 되는 나라,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이 곧 정의가 되는 나라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지방 일정으로 대전을 찾아 ‘충청 대망론’을 역설한 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여권의 텃밭인 광주를 찾아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에는 보수 텃밭인 대구를 방문했으나, 부산 울산 경남(PK)에는 아직 발걸음을 하지 않고 있다.

이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윤 전 총장 측은 이른 시일 내에 부산을 찾을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부산 공정과 상식 정승윤 공동상임대표는 “기념토론회에 윤 전 총장이 직접 참석해 탈원전 정책과 관련한 의견을 피력할 계획이었으나, 비대면 행사로 전환돼 불참하게 되면서 대구 방문으로 일정이 변경됐다”면서 “내년 대선에서 PK 지역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조만간 부산시민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