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재호·하태경 의원 공감 속
- 비리특위 동의서 접수 ‘미미’
- 전직 199명 중 37%만 제출
- 국힘 시당위원장 입장 주목
부산 여야가 ‘부동산 비리 조사’에 응하지 않거나, 협조하지 않는 선출직 공직자를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서자 성사 여부에 대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은 3일 “부동산 비리 조사에 응하지 않는 전직 선출직 공직자는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시당 차원에서 고려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국민의힘 백종헌 신임 부산시당위원장과 만나 여야가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호 위원장은 국민의힘 하태경 전 시당위원장과 이 사안을 적극 논의해 왔고,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부산 공직자 부동산 비리조사 특별위원회(이하 특위)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부산지역 전·현직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부동산 조사와 관련해 정보제공동의서를 접수한 결과, 전직 선출직 199명 가운데 74명(37%)만 동의서를 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전직 22명 중 10명, 국민의힘 177명 중 64명이 동의서를 제출했다. 현직 선출직 228명(더불어민주당 139명, 국민의힘 89명)은 모두 동의서를 냈다. 전직 선출직 동의서 제출 대상은 2010년 지방선거 이후 선출된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이다.
특위는 앞서 지난 6월 중순까지 전·현직 선출직으로부터 정보제공동의서를 접수했는데, 전직 가운데 민주당 소속 6명만이 제출했다. 특위는 2차 접수와 접수기한 연장 등을 통해 동의서 제출을 독려했으나 현직과 달리 전직의 제출률이 미미하자, 각 당에 미제출자 명단 공개와 지방선거 공천 배제 등을 요구했다. 특위 부산시 측 간사를 맡고 있는 이성권 시 정무특보는 “LH 직원 부동산 투기 문제로 선출직을 포함한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크다. 의혹 해소를 위해서라도 각 정당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를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여야 합의로 부동산 조사 ‘비협조자’에 대한 공천 배제 등 고강도 조처가 취해질 경우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직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중 상당수가 내년 지방선거 출마에 뜻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조사가 지방선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민주당과는 달리 국민의힘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실제 공천 배제로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백종헌 시당위원장은 “현재까지 해당 사안에 대해 전임 위원장으로부터 전달받은 것이 없다”며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시당 차원에서 숙고해야 할 것 같다. 박재호 위원장과도 소통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병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