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前선출직 199명 중 국힘 177명
- 전 시의원 “자질·역량이 중요”
- 백종헌, 與와 논의 재개 고심
부산 여야가 부동산 비리 조사 ‘비협조자’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하는 카드를 꺼내 들면서 지역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실제 공천 배제 등으로 이어지면 전체 선거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난 5월 말 부산 공직자 부동산 비리조사 특별위원회(특위)가 출범한 이후 지속적으로 조사에 비협조적인 선출직 공직자의 공천 배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LH 직원 부동산 투기 사건 등으로 국민 여론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특위 조사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으로 비칠 경우 정당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양측 모두 공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박재호 시당위원장과 국민의힘 하태경 전 위원장 간에도 상당 부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호 위원장은 “하태경 위원장과 ‘합의’를 하지는 않았으나, 의견이 상당히 좁혀진 상태였는데, 국민의힘 시당위원장이 교체되면서 논의가 잠시 중단됐다. 신임 백종헌 위원장과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임 백종헌 위원장 체제에서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여당과 발을 맞출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우선, 부동산 조사 대상인 전직 선출직 199명 가운데 국민의힘이 177명으로, 22명인 민주당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에서 당내의 반발 기류가 감지된다. 민주당으로서는 불리할 게 별로 없지만, 국민의힘은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하 전 위원장은 워낙 개혁적인 성향이 강한 데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물갈이에 대한 의지가 많았기 때문에 공천 배제 카드를 만지작거린 것으로 안다. 하지만 당내 전반적인 의견은 아니다”고 말했다.
백 위원장도 이런 현실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요구를 받아들이자니 당내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그렇지 않으면 시민 여론이 악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백 위원장은 “조사 대상 수에서 우리 당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것은 맞다”면서도 “의원 등 여러 분의 의견을 듣고, 충분히 고민한 뒤 적절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전직 선출직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A 전 시의원은 “후보의 자질과 역량보다 부동산 보유 등 사적 영역이 공천에서 우선시 될 순 없다”고 말했다. B 전 시의원도 “동의서를 제출하기는 했지만, 제출 여부가 공천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누가 보더라도 민주당이 악의적인 의도를 갖고 우리 당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 같은 논란을 딛고 여야가 공천 배제에 합의하면 내년 지방선거 판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전직 선출직 가운데 정치활동을 접은 일부를 제외하고,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대부분이 지방선거 출마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민주당 미제출자는 대부분 차기 선거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의 결정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 공천 구도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출마를 준비 중인 전직들의 반발을 어떻게 수습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병욱 기자
◇ 부산 공직자 부동산 비리조사 특위 일지 |
3월 18일 |
부산 여야정, 특위 구성 합의 |
5월 28일 |
특위 공식 출범, 1차 전체회의 |
6월 15일 |
전현직 선출직 공무원 정보공개동의서 제출 마감 |
6월 30일 |
정보공개동의서 추가 제출 마감 제출 기한 연장 |
7월 30일 |
정보공개동의서 제출 최종 마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