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安 독자 출마 땐 3자 구도 재연
- 국힘 공멸 우려 협상 재개 촉구
- 安 중심 제3지대 연합 가능성
- 김동연과 연대 여부 여지 남겨
- 대선 직전 최종 단일화 관측도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합당이 16일 결국 좌초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또다시 제3지대 정치의 시험대에 올랐다. 안 대표가 본격 독자 행보를 선언하면서 범야권 대권레이스의 지각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흡수통합 거부, 제3지대 독자행보
합당 결렬의 표면적 이유는 ‘당명 변경’이다. 협상 실무를 맡았던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협상 중 양당 간 의견 차이는 국민의힘 당명 변경 요구와 차별금지법밖에 없었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그간 합당 조건으로 당명 변경을 요구해왔다. ‘당 대 당 통합’을 통해 당의 소멸을 막고자 한 의도가 깔렸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거부하고 사실상 흡수 통합을 제안하면서 양당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게다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장외주자들이 국민의힘에 잇따라 입당하면서 양당의 셈법도 달라졌다.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입당으로 제3지대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내다봤다.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하면서 지지율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국민의힘으로선 합당에 미적지근해진 셈이다.
반면 안 대표는 오히려 ‘중도층 흡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입당 이후 ‘광폭 우클릭’하면서 안 대표로서는 중도층 공간 확보가 오히려 더 수월해졌다는 판단이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저는 합리적 개혁을 바라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하는 중도층을 대변해서 그분들이 바라는 대한민국의 구체적으로 정책화하고 설득하는 활동을 계속하고자 한다”고 했다.
■3자 구도 혹은 대선 전 야권 단일화
안 대표가 독자 출마할 경우 ‘3자 구도’가 재연될 수 있다. 이는 국민의힘으로선 가장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실제로 2017년 대선에서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독자 출마를 했고, 이는 자유한국당이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고 패한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안 대표는 ‘제3지대 연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연대에 대해 “지금 어떤 계획이나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도 “다만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지신 어떤 분이라도 만나서 의논할 자세가 돼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분열은 공멸”이라고 경고했고, 유승민 전 의원은 “통합 논의가 조속히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양당이 합당에 실패하면서 향후 대선 과정에서 야권 단일화를 위한 힘겨루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안 대표가 제3지대 후보들과 단일화한 뒤 11월 국민의힘과 최종 단일화를 시도하지 않겠느냐는 시나리오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