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의원 겨냥 KDI 전수조사 압박
- 野는 “제대로 알고 비판을” 반격
의원직 사퇴라는 ‘신의 한수’로 부동산 전수조사 국면에서 국민의힘 판정승을 가져오는 듯했던 윤희숙 의원을 놓고 26일 사뭇 다른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윤 의원 부친의 땅 투기 의혹이 확산하면서 자칫 ‘되치기’당할 우려가 커진 것이다.
여권의 역공은 이날 본격화됐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윤 의원이 한국개발연구원(KDI)에 근무하면서 얻은 정보로 가족과 공모해 투기한 게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KDI는 국가 주요 정책 용역을 다 맡기 때문에 KDI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부동산투기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윤 의원 사퇴와 별개로 부친의 땅 투기 의혹은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며 “공직 정보를 악용한 부동산 투기 범죄는 패가망신시켜야 한다”고 썼다.
윤건영 의원도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3000여 평이나 되는 땅을 여든 살 되신 분이 경작한다는 게 상식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여권은 부친의 토지 매입 과정, 내부정보 이용 여부, 자금 조성 경위를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 의원 부친이 농사를 짓겠다며 2016년 5월 사들인 농지는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의 논 1만871㎡(약 3300평)로 매입 시기를 전후해 주변에 세종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등이 우후죽순 들어섰고, 8억2000여만 원에 매입했던 논 시세는 5년 만에 10억 원가량 오른 18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세종시의 한국개발연구원(KDI)에 근무했던 윤 의원이나 기획재정부 장관 보좌관을 지낸 윤 의원 동생 남편 장모 씨가 농지 매입에 직·간접으로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다만 논란이 된 세종 스마트 산단의 경우 2017년 7월 국정과제 지역공약으로 채택돼 2020년 9월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윤 의원 부친이 농지를 매입한 2016년 5월과 시차가 있다.
박수영 의원은 이날 여권을 향해 “예타 진행 한 번도 안 해본 무지를 폭로하지 말고 공부 좀 하고 비판하라”며 조목조목 반박하며 적극 엄호에 나섰다.
그럼에도 투기 의혹을 조기에 진화하지 못하고 되치기당한다면 윤 의원 개인은 물론 당에도 치명타가 불가피해 국민의힘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