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언론중재법 강행 처리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부산 울산 경남 의원들은 의견이 갈렸다. 민주당 부산경남 의원들 모두 언론중재법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언론단체 등 각계의 반발 속에서 속도전을 펼칠 것인가를 두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인 박재호(부산 남을) 의원은 30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범여권)180석은 그대로 있다. (상임위 일부가 넘어간다고 해서) 법안을 조급하게 처리할 필요가 없다”면서 “법 자체는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하고 성숙 기간도 필요하다. 전통 미디어와 함께 유튜브 규제도 같이 가는 게 맞다고 본다” 고 말했다. 그는 지난 26일 의원 워크숍에서도 “언론중재법은 국민과 소통하며 나아가야 한다”는 신중론을 제기하면서 당내 일방처리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이 때문에 박 의원은 강성 당원들로부터 ‘언론 10적’으로 몰려 문자폭탄에 시달려야 했다.
여러 방송에 출연해 언론중재법 필요성을 설득해온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의원도 “큰 틀에서 언론 자유 1위, 언론 신뢰도는 최하위인 한국 상황에서 언론중재법이 필요하다. 다만 이렇게 비판받아가면서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정기국회 기간에 반대 의견도 충분히 숙성해서 논의한 뒤 처리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모양새)로 170석의 협량함을 보여주지 말자는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언론중재 사건 75%가 소위 인터넷 언론인데 신문방송 등 전통 미디어들이 극렬히 반대하는 상황”이라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얻을 게 없다”고도 말했다.
반면 김정호(경남 김해을) 의원은 “당론을 따르겠지만 지금도 많이 늦었다고 생각한다”며 신속 처리에 방점을 찍었다. 김 의원은 “무책임한 가짜뉴스가 견제받지 않고 있는데 국민의 정확한 알권리를 위해서 더이상 이 법을 미루면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은 “지도부 결정을 따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