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예비후보 등록 후 처음으로 부산을 찾아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 경제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31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병욱 기자

원 전 지사는 31일 부산시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원 전 지사는 “7년간 제주지사로 일한 입장에서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한다”면서 “수도권이 비대한 것에 비해 지방은 골다공증에 걸려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은 말은 화려한데 매우 형식적”이라며 “‘n분의 1’로 열매를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지방의 성장판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 대항해 제2의 성장 축이 될 수 있는 곳은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이라며 “동남권부터 먼저 치고 나가면서 다른 지역은 나름의 성장판을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전 지사는 가덕신공항,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북항재개발 등 부산의 현안 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원 전 지사는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상대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 지사는 국민에 대한 홍보나 정치적인 임기응변이 굉장히 뛰어나다”며 “국정운영에 대한 비전에 대한 검증에 들어갔을 때 밀리지 않는 승부를 펼칠 후보가 누구인지 국민이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앞서 이날 오전 중구 민주공원을 참배한 데 이어 부산시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면담하고, 시당에서는 주요 당직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1일에는 부전시장과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1인 시위를 하는 등 부산 민심 잡기에 나선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