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檢 감찰로 빨리 결론을”
- 지지율 타격 땐 野 경선 대혼전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재임 시절 검찰이 범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을 야당에 청탁했다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처가 리스크’와 달리 이번에는 윤 전 총장이 의혹의 당사자라는 점에서 파장이 커진다. 이번 의혹에 대한 여론의 추이가 ‘윤석열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고발 사주 의혹은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가 지난 2일 “윤 전 총장이 지난해 4·15 총선 직전 두 차례에 걸쳐 당시 대검 수사 정보정책관 손준성 검사를 통해 여권 인사들을 고발하도록 야당 의원에게 사주했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윤 전 총장이 국면 전환을 위해 여권 인사 고발을 야당에 청탁했다는 주장이다.
윤 전 총장은 보도 다음 날 곧장 직접 나서 반박하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일 기독교회관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있으면 (증거를) 대라”고 즉각 반발했다. 그는 “작년에 채널A 사건을 보라”며 “무슨 검언유착이라고 해서 총선 앞두고 매체 동원하더니, 1년 넘게 재판해서 드러난 게 뭐냐. 결국 선거를 위한 권언 정치공작으로 드러나지 않았나”고 반격했다.
당내 경쟁 후보들은 한층 공격 수위를 높였다. 홍준표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곧 드러날 일을 공작정치 운운으로 대응하는 것은 기존 정치인들이 통상 하는 무조건 부인하고 보자는, 배 째라는 식의 후안무치 대응”이라며 “지금이라도 진실을 고백하고 대국민 사과하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 “사실이라면 이는 검찰총장의 공권력을 사유화한 헌법 유린 범죄”라고 공격했다.
이번 의혹의 파장에 따라 국민의힘의 경선 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윤 전 총장이 현재 지지율을 유지한다면 대세론을 굳힐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자신의 최대 리스크를 버틴 만큼 여타 의혹에 타격을 입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윤 전 총장이 하락세에 접어든다면 경선 판세는 대혼전 양상이 될 수 있다.
당 차원의 해당 고발사주 문건 접수 여부에 대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KBS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당에 공식 접수된 바 없고 회의에서도 거론된 적도 없다는 것까지는 확인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건 생산자 측으로 지목된 검찰에서 내부 감찰을 통해 빨리 결론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도 윤 전 총장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사실이라면 적폐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증거를 대라는 것은 범죄 혐의자의 언사”라고 비난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6일 윤 전 총장의 의혹에 대해 긴급현안질의에 나선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