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측 “조, 박 원장 정치 수양딸”
- 정치 공작 주장 … 朴 고발 방침
- 野, 공수처 김웅 압수수색 비판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제보자 조성은 씨가 고발 사주 의혹이 보도되기 전 박지원 국정원장을 만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윤석열 캠프 측은 곧바로 ‘박지원 게이트’로 명명하며 역공 태세로 전환했다. 고발 사주 의혹이 약 6개월 앞둔 대선정국의 중심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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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기현(왼쪽)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와 박지원 국정원장의 만남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
윤석열 캠프 총괄상황실장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1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이라며 “‘박지원 게이트’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보자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해서도 “박지원 국정원장의 ‘정치적 수양딸’”이라고 지칭하며 정치 공작을 의심했다. 지난 10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조 씨는 지난달 11일 박 원장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가 지난 2일 의혹을 처음으로 보도하기 22일 전이다. 윤석열 캠프 측은 박 원장을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조 씨는 페이스북에 “여권 인사와의 친분은 논란이 될 대상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도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비판하며 윤 전 총장 엄호에 나섰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10일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웅 의원실의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국민의힘과 11시간 대치 끝에 중단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은 절차상 명백하게 불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압수수색을 현장 지휘한 검사 7명과 김진욱 공수처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전날 대검에 고발했다.
공수처의 수사 결과에 따라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운명은 중대 기로에 놓였다. 공수처는 지난 9일 윤 전 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정식 입건한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이 의혹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 윤 전 총장은 물론 국민의힘에도 타격은 불가피하다. 반면 공수처의 수사가 지지부진, 여야의 정치적 공방만 이어진다면 보수층이 윤 전 총장 중심으로 집결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의 입장은 갈린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국제신문 인터뷰에서 “야당 후보들이 힘을 합쳐야 하고, 당도 조속히 종결시킬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을 생각한다면 스스로 헤쳐나가라”며 윤 전 총장과의 선긋기를 촉구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