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적 득표 54만5537 과반 유지
- 대장동 의혹이 지지층 결집 불러
- 수도권서도 이낙연에 우세 전망
- 이 前대표 수사결과에 기대걸어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부산 울산 경남(PK), 인천 경선 및 2차 슈퍼 위크에서도 과반 승리를 이어가면서 대세론을 굳혔다. 자신을 겨냥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한복판에서 열린 주말 대회전이었지만 사실상 본선행을 확정했다는 평가다.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 대선 후보는 오는 10일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 순회 경선 겸 2차 슈퍼위크 행사를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정록 기자

3일 현재까지 9차례 지역 순회경선과 1, 2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이 지사는 광주·전남 순회경선을 제외한 모든 경선에서 과반 득표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 지사는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60%에 육박한 득표를 얻으면서 2위인 이낙연 전 대표와 격차를 벌렸다. 전날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순회경선까지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득표 차는 12만8696표였는데 이날 20만 표 이상으로 늘어났다. 현재까지 누적 득표 결과 이 지사는 54만5537표를, 이 전 대표는 34만1076표를 기록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지지층이 오히려 이 지사로 뭉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사는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51.09%(25만3727표)를 얻었는데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58.19%로 득표율을 더 높였다. 이 지사는 경선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사태가 저의 청렴함과 국민을 향한 정치를 증명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오히려 득표율이 올라갔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지사는 앞으로 본선 직행 매직넘버인 74만 표 달성까지 약 20만 표를 남겨뒀다. 남은 경선은 경기도(9일), 서울(10일) 지역 순회 경선과 마지막 3차 선거인단(10일) 투표다. 약 70만 명의 유권자가 남은 셈인데 이 지사가 앞으로 경선에서 과반 득표하지 않더라고 본선행이 가능해졌다.

약해지긴 했지만, 이 지사에게 여전히 남은 변수는 대장동 의혹이다. 특히 이번주 국회 국감장에서 여야 간 난타전이 예상된다. 이번 주 국감은 법사위를 비롯한 14개 상임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대장동과 고발 사주 의혹이 모두 얽혀 있는 법사위는 오는 5일 법무부 감사를 계기로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대장동 의혹은 오는 5일 경찰청을 대상으로 열리는 행안위 국감과 6, 7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을 대상으로 열리는 정무위 국감으로도 번질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대표는 대장동 의혹의 파장을 주시하며 아직 결선 투표의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경선 결과 발표 후 “수사 과정과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수도권 민심은 부동산 문제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파장의 크기에 따라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현직 경기도지사인 이 지사가 수도권에서 우위를 보인다는 점에서 역전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이 많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