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중도 사퇴한 후보자의 득표를 무효로 처리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 이낙연 캠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종 후보로 선출된 10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긴급회의를 하고 당 대선 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서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효가 된 표는 앞서 중도사퇴한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표다. 만약 이낙연 캠프의 요청대로 이 표를 유효처리하면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과반을 넘지 못한다. 이재명 후보의 현재 누적득표율은 50.29%다. 특정 후보가 1등을 하더라도 과반을 넘지 못하면 2등과 결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

이낙연 캠프 측의 이같은 방침을 두고 경선 결과에 굴복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경선 후유증이 커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미 후보로 선출된 만큼 유효표를 소급적용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많은 만큼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한동안 경선의 여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10일 서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왼쪽)와 이낙연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