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체류 중이던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귀국길에 올랐다. 수사 난항을 겪는 검찰이 남 변호사 귀국을 계기로 돌파구를 찾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이르면 18일 귀국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이미 대형 로펌을 선임해 검찰 조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 변호사는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수속을 밟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남 변호사의 귀국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검찰 수사도 다시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구속한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구속의 필요성이 충분히 소명되지 못했다’며 기각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검찰이 범죄 혐의도 제대로 특정하지 못하고 신병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검찰은 남 변호사에게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나왔던 ‘700억 원 약정설’ ‘50억 클럽설’ ‘350억 원 로비설’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 회계사의 녹취록을 주요 단서 삼아 수사를 진행했지만, 김 씨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한계에 부딪힌 상태였다. 남 변호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50억 원 로비설’에 대한 얘기를 하는 등 녹취록 내용과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했다. 남 변호사가 검찰에 녹취록 주장을 입증할 증거를 제출할 가능성도 있다.
천화동인 1호 실소유를 가리키는 ‘그분’에 대해서도 남 변호사가 어떤 진술을 할지도 관심거리다. 남 변호사를 포함해 유 전 본부장, 대주주 김 씨, 정 회계사 등 이른바 ‘대장동 키맨 4인방’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는 터라 4명의 대질 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남 변호사는 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공영개발을 민관 합동 개발로 바꾸면서 김 씨와 함께 개발 사업 시행사에 참여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