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비리 수사 제외 이유 밝혀라”
- 이재명 등 윤석열 저격 잇따라
- 대선정국 흔들 변수 될지 주목
부산을 넘어 정국을 뒤흔들었던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엘시티 게이트’가 이번 대선 국면에서 다시 소환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야권의 ‘대장동 공세’에 맞불을 놓는 차원으로 이들 사안을 다시 들고 나왔다. 두 사안이 보수 세력의 아킬레스건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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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TF’ 2차 회의에서 김병욱 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
대장동 정국에서 부산저축은행과 엘시티의 재소환은 이재명 후보가 주도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8일 경기도 국정감사를 마친 뒤 페이스북에 “대장동 사태의 본질은 국민의힘이 방해해 민간의 이익을 70%밖에 회수하지 못한 절반의 성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간업자들과 이해관계가 있다면 부산 엘시티처럼 시에서 그들이 이익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았겠느냐”고 항변했다. 이 후보는 또 SNS를 통해 2011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주임검사를 맡았던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집중 거론한다. 당시 부산저축은행이 대장동 관련자들에게 진행한 1100억 원의 부실 대출이 대장동 사태의 배경이었는데, 윤 전 총장이 수사에서 제외한 것에 대한 의혹제기다.
민주당 부울경(PK) 인사들도 가세했다.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대장동 개발을 이 후보가 엄청나게 잘못한 일이라고 비난한다면, 예산 1000억 원까지 대주면서 1원 한 푼 환수 못한 부산시장들은 모두 도둑놈들이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최택용 전 대변인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부산저축은행의 부실 대출 건을 수사하지 않은 데에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당과 이 후보가 대장동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엘시티와 부산저축은행을 끄집어낸 것은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엘시티 사업과 부산저축은행 사태 모두 전임 보수정권에서 진행됐다. 두 사안에 대한 수사로 당시 정권과 지역 보수진영 인사들이 잇따라 처벌받기도 했다. 민주당과 이 후보로서는 야권의 대장동 공세에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소재인 셈이다.
열세로 평가되는 부산 울산 경남(PK) 민심을 공략할 카드라는 인식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과 금융이라는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사안에서 각종 불법이 자행됐다는 점도 두 사안을 ‘대장동의 맞불 카드’로 선택한 배경으로 해석된다. 김오수 검찰총장도 부산저축은행의 대장동 부실 대출 건에 대해 재수사 방침을 밝힌 상태다.
다만, 엘시티와 부산저축은행이 대장동급으로 파장이 커질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두 사안 모두 5년 전(엘시티)과 10년 전(부산저축은행)의 일로 현재진행형인 대장동 의혹과 단순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