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잘했다” 실언 파장에도 사과 없어
- 녹취록 공개 … 고발사주 의혹도 재점화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옹호 발언과 관련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사과 대신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 논란만 증폭시키는 모양새다. 중도층 확장을 위해 호남 구애를 해온 국민의힘에서도 난감한 기류가 읽힌다.
윤 전 총장은 20일 페이스북에 “제가 하고자 했던 말씀은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서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전두환 정권이 독재를 했고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밝혔다. 역사 인식의 결여라는 당 안팎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윤 전 총장이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전날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 전 대통령에 대해 “쿠데타와 5·18(민주화운동)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언급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은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부터 중도층 확장을 위해 호남 공략에 주력했다. 이에 최근 호남 신규 당원은 큰 폭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인 언어로 미숙했다는 것은 제 생각엔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지금 일이 더 확산해나가지 않도록 조속히 조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발 사주 의혹도 재점화되면서 윤 전 총장은 악재에 직면했다. 최초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지난해 4월 3일 김웅 의원과의 통화 내용을 복원, 개입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전날 MBC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서 김 의원은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는 거예요”라고 했다. 윤석열 캠프는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선거공작용 거짓 프레임이 또 시작됐다”며 “녹취록 전문을 보면 윤석열 후보와 무관하다는 사실이 명백하다”고 반박했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