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회 다수 민주, 송곳검증 별러
- 결과 따라 시정 운영 영향 전망
박형준 부산시장 취임 후 첫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가 임박하면서 긴장감이 감돈다. ‘여소야대’ 지형에서 열리는 첫 인사청문회라는 점에서 결과에 따라 시정 운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이번 주 초 부산교통공사와 부산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의회는 요청안을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열어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부산시의 야당 격인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시의회는 인사청문회 시작 전부터 시와 팽팽한 기 싸움을 펼치며 깐깐한 청문회를 예고했다. 시의회 인사검증특별위원회는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늑장 인사’를 질타했다. 박흥식 인사검증특위 위원장은 “정상적이라면 9월 말 또는 이달 초까지 공공기관장 임명이 완료돼야 했지만 시가 절차를 지연시켜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심사 등 중요한 일정이 있는 정례회 기간에 인사 검증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면서 “시의 늑장 인사로 후보자의 종합적인 자질에 대한 검증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시를 향해 선전포고를 하는 것과 동시에 현미경 검증을 예고한 것이다.
이 같은 시의회의 ‘강공 모드’가 단순한 엄포에 그칠지, 실제 후보자의 발목을 잡아 낙마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교통공사 사장 후보자인 한문희 전 한국철도공사 경영지원본부장은 철도공사 민영화와 외주화를 추진하면서 비정규직을 양산했다는 이유로 교통공사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인 김용학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은 경기도의회 인사 검증 당시 공직자윤리규정 위배 논란에 휩싸였다.
시의회는 앞서 오거돈 전 시장 재임 시절이던 2018년 사상 처음으로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를 실시해 당시 정경진 교통공사 사장 후보자와 김종철 스포원 이사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합’으로 판단했다. 두 사람은 이후 후보직을 자진 사퇴하며 낙마했다.
시가 이례적으로 인재채용 전문기관에 의뢰해 후보를 선임했고, 제출 자료 뿐 아니라 병역, 부동산 등 후보자에 대한 내부 검증을 마친 만큼 후보자들이 무난히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병욱 기자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