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시의회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은 시 산하 최대 공공기관인 부산교통공사와 부산도시공사 사장 후보자를 임명하기로 방침을 굳히면서 시와 시의회 간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박 시장과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은 16일 두 후보자의 임명과 관련해 최종 담판 성격의 면담을 갖기로 했다.
15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박 시장은 부산교통공사 한문희, 도시공사 김용학 사장 후보자 임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최근 몇 차례 참모회의와 해당 기관 및 지역사회의 의견 수렴을 거쳤으며, 이르면 이번 주초에 이들을 임명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시 고위 관계자는 “시의회가 경과보고서에서 밝힌 부적격 사유는 (지명을 철회할 만큼) 결정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끝까지 시의회와 소통을 이어가면서 최종 임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해 이들의 임명 여부가 아닌 시기만 고심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런 기류가 흐르자 앞서 이들 후보자를 검증해 부적격 판정을 내린 시의회 공공기관장 후보자 인사검증특별위원회는 이날 긴급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조만간 이어질 추가 공공기관장 후보자 인사검증을 전면 보이콧하자는 의견이 나올 정도였다. 종일 시의회가 격앙된 반응을 보이자 신 의장은 박 시장에게 후보자 임명과 관련한 긴급 회동을 제안했다. 신 의장은 “시가 (후보자 임명과 관련) 정해진 입장이 없다고 해서 박 시장을 16일 오후에 직접 만나 진상을 파악하겠다”며 “만일 박 시장이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면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박 시장이 후보자 모두를 임명한다면 취임 이후 시정 기조였던 ‘시의회와의 협치’는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도 예산안 심의부터 험로가 예상되면서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국민의힘 소속 시장이 이끄는 시와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시의회 간 장기간 대치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진영 장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