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분 비공개 만남 이견 못 좁혀
- 박 “교통·도시公 결격 사유 없어”
- 신 “대의기관인 의회 무시” 맞서
- 박·신 모두 리더십 타격 불가피
- 市, 의회와 당분간 협치 힘들 듯
박형준 부산시장과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이 공공기관장 임명 문제를 논의하고자 가진 ‘최종 면담’이 출구를 찾지 못한 채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끝났다. 박 시장은 이르면 17일 교통공사와 도시공사 사장을 임명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의회의 향후 대응 수위에 지역 정관계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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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준(오른쪽 세 번째) 부산시장과 신상해(오른쪽 네 번째) 부산시의회 의장이 공공기관장 인선과 관련한 논의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박 시장과 신 의장은 16일 오후 시청 7층 의전실에서 시의회 공공기관장 후보자 인사검증특별위원회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은 한문희 교통공사, 김용학 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의 임명 문제를 놓고 회동했다. 시에서는 이성권 정무특별보좌관과 김선조 기획조정실장이 나왔다. 시의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동호, 국민의힘 소속 최도석 부의장이 배석했다. 박 시장은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인사했지만 신 의장은 “공공기관장 임명을 앞두고 시민이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답하면서 시작부터 분위기는 냉랭했다.
30분가량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 양측은 서로의 입장만 재확인했다. 박 시장은 시의회의 인사검증 결과를 존중한다면서도 중대한 결격 사유가 없다는 점을 들어 후보자 모두 임명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신 의장은 “시의회 인사검증특위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은 후보자를 임명하는 것은 대의기관인 의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회동 직후 양측의 반응도 엇갈렸다. 신 의장은 “공공기관장 인사는 시장의 고유 권한이지만 시의회는 시민을 대신해 인사 검증의 책무를 다했다. 시가 검증 결과를 ‘정치적’이라고 해석하지만 인사검증 특위는 정치적 고려 사항 없이 인물 검증을 했고, 합당한 결과를 도출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시장이) 시민 정서를 외면한 채 인사를 강행한다면 의회는 시민사회와 함께 강력한 대응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성권 정무특보는 “두 기관장을 임명하면 의회 차원의 투쟁이 있을 것이라는 정치적 압박이 있지만 산하 기관장 임명은 시장의 권한이다. 이는 협의 내지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시의회가 예산안 심사 등 시민 삶과 직결되는 사안과 이번 공공기관장 인사를 연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맞섰다.
박 시장은 이날 회동을 끝으로 이르면 17일, 늦어도 이번 주 내로 이들 공공기관장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시 산하 최대 공기업인 교통공사와 도시공사의 사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생기는 시정 차질과 시민 불편을 고려할 때 하루라도 임명 절차를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공공기관장 임명으로 박 시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했던 시의회와의 협치는 당분간 힘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또 박 시장이 취임 이후 첫 공공기관장 후보자를 인선하면서 인물난을 겪었고, 시의회와의 원만한 소통에도 실패하면서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신 의장도 인사검증 특위의 입장을 관철시키고자 박 시장과 막판 회동을 제의하면서 사태 해결을 위해 직접 ‘운전대’를 잡았지만 박 시장이 이들을 모두 임명하면 의회 내 위상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송진영 장호정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