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靑 “임기 말 탈당, 잘못된 관행
- 책임 정치 차원서 당적 가져야”
- 40% 육박 높은 지지율도 영향
청와대가 차기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16일 오전 MBC라디오에 나와 “대통령의 탈당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라며 “대통령에게 당적을 이탈하라는 것은 책임 정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서라도 대통령에게 탈당을 권해볼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유 실장은 “답변할 필요를 못 느끼겠다”고만 답했다.
이 수석은 “과거 대통령들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여당에 짐을 안 지우겠다는 정략적 의도로 (탈당을) 했다”며 “책임 정치 차원에서 (대통령은) 당적을 가져야 한다. 미국은 대통령이 대선 후보 선거 유세도 한다”고 설명했다.
1987년 직선제 도입 후 6명의 대통령 중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네 명의 대통령이 임기 중 탈당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대선후보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갈등 및 김 전 대통령의 차별화 전략, 그리고 사돈기업인 SK이동통신 사업 허가를 둘러싼 특혜 의혹 등이 탈당의 원인이 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 역시 당시 이회창 대선후보의 요구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최규선 게이트와 세 아들의 비리 의혹에 따른 부담으로 각각 탈당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두 차례 탈당했다. 임기 첫해인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때 민주당을 떠났다가 열린우리당에 입당했지만 2007년 2월 임기 말 국정 지지도 추락이 대선에 걸림돌이 된다는 여당 공세에 밀려 열린우리당 당적마저 정리했다.
다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탈당 요구를 거부하며 임기 말까지 당적을 유지했지만 친이(친이명박)계가 대거 당을 떠난 2017년 1월 당적을 정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소속 정당으로부터 제명돼 강제 출당됐다. 문 대통령은 상황이 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기 마지막 해에도 여전히 40% 가까운 국정 수행 지지율을 유지하며 레임덕 없는 최초의 대통령이란 평가가 나오는 탓이다.
문 정부와의 차별화를 고심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측도 섣부른 결별 요구는 오히려 여권 핵심 지지층의 이탈을 가져와 대선 판도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이 수석은 “(문 대통령이) 박수받으면서 떠나는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면서 “이제는 성공한 대통령, 떠날 때 박수받는 대통령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