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野 즉각회담 촉구… 특검 초읽기
더불어민주당이 16일 부산저축은행 사태의 부실 수사 의혹을 포함한 대장동 특검 가능성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쌍특검을 수용하겠다며 특검 도입을 압박했다. 여야가 서로 특검을 주장하면서 대장동 특검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윤석열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 사건을 부실 수사한 부분, 하나은행이 엄청난 투자를 하고도 이익을 제대로 가져가지 않은 부분에 대한 배임 의혹이 있다”며 “검찰 수사가 이렇게 제대로 안 이뤄진다면 오히려 우리가 대장동 화천대유 특검을 주장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특검 수용을 재확인한 데 이어 또 특검 카드를 거론한 것이다.
이 후보는 전날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검찰이 수사를) 일정 정도 제대로 안 한다 싶으면 당에서 강력하게 예외 없이 특검을 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특검 수용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에는 이 후보가 얽힌 대장동 의혹을 뒤집으려는 의도가 깔렸다.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을 고리로 대장동 사업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관련성을 추궁해 대장동 의혹의 화살을 비켜나려는 것이다. 게다가 이 후보의 지지율 답보 상태가 계속되면서 대장동 특검을 피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내린 것도 있다.
민주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TF 위원장인 김병욱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장동 민간개발사업자들을 향한 부산저축은행 대출이 부실 대출이었다는 정황이 차고 넘치지만 2011년 5월 1일 윤석열 당시 주임검사는 이와 관련된 대출은 기소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부산저축은행 사태의 부실 수사로 대장동 사건이 불거졌다고 주장한다.
특히 김 의원은 “윤 후보가 알선수재와 배임 혐의를 받는 브로커 조우형 씨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부산저축은행 대표의 친척인 조 씨는 대장동 사업 투자금의 불법 대출을 알선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바 있다. 앞서 윤 후보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 씨에 대해 “내부의 돈 심부름을 한 것으로 기소 대상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특검 수용을 의심하면서도 당장 특검 논의를 시작하자고 압박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앞에선 특검을 도입하자면서 뒤로는 꽁무니 빼고 숨기에 바쁘다”며 “우리 당이 제안한 특검을 도입하기 위한 여야 원내대표 회담을 오늘이라도 즉각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