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뒤 누가 제20대 대통령이 될까. 역대 대선에서 100일 전 여론조사 1위 후보가 대체로 승리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이런 공식을 적용하기 어렵다. 양강을 이루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팽팽한데다 불안감이 적지 않아 언제든지 판세가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의 15~19대 대선 여론조사를 보면 대체로 대선 D-100일 시점의 여론에서 우세를 점한 후보가 승리했다. 1997년 15대 대선 D-92일 조사에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29.9%로 선두를 꿰찼다. 2007년 17대 대선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됐다. 5년 뒤 2012년 18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도 여론조사 선두를 굳게 지켰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약 100일 전인 2월 2일 조사에서 32%로 대세론을 형성했다.
2002년 제16대 대선은 단 한번의 이변이었다. D-101일 자 여론조사에서 1위는 한나라당 이회창(30.2%) 후보였다. 이어 국민통합21 정몽준 27.3%,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20.4%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노 후보는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로 D-24일 조사에서 지지율 43.5%로 첫 역전을 일궜고, 대선 전날 정 후보의 ‘노무현 지지 철회’에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대선은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초유의 선거가 될 전망이다. 머니투데이 의뢰를 받은 한국갤럽의 다자 가상대결 지지도 조사(지난 22, 23일)에서 윤 후보는 38.4%, 이 후보는 37.1%였다. 격차는 1.3%포인트로 오차범위 내 접전.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의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유선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