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지방선거에 또 다시 도전할 부산의 현직 구청장들이 연말을 맞아 최대한 많은 행사를 소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 180일 전인 3일부터 행사 참여가 제한돼 구청장 사이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는 아쉬움이 터져 나왔다.
A 구청장은 지난 1일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냈다. 오전 11시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부터 시작해 낮 12시30분 성희롱·성폭력 예방 캠페인, 오후 2시 전시회, 오후 3시 캠페인 출범식 등 각종 행사에 참석했다. 오후 6시 성탄트리 점등식까지 더하면 모두 7개의 일정을 소화했다. 2일에도 5개 공공기관 및 개별 단체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하루 평균 5, 6개 행사가 있었다. 원래 각종 행사가 많은 지역이지만 특히 더 바쁜 이유는 코로나19로 밀린 행사와 주민과의 만남이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후 동시에 열리고 있어서다. 더구나 연말에는 구세군 냄비와 김장 담그기 등 연례 행사가 많아 일정이 더욱 빡빡하다.
다른 구청장들도 일정표를 살펴보면 2일까지 평균 3, 4개의 행사가 잡혀있다. B 구청장은 2일 3개 기업 방문, 운영위 참가, 각종 전달식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C 구청장은 2일 네 번의 회의 외에 3개의 행사에 참석했다. 이렇다 보니 구청 직원들 사이에서도 ‘구청장 얼굴 보기 한 번 힘들다’는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이처럼 바쁜 스케줄도 3일부터는 급격히 줄어 1, 2개밖에 되지 않는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6월 1일 제8회 지방선거를 180일 앞두고 3일부터 활동이 제약된다.
행사의 경우 근무 시간 중 공공기관이 아닌 단체 등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 주민센터가 개최하는 교양강좌에 참석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구청장이 주민과 소통을 한 번이라도 더하기 위해 2일까지 바쁜 일정을 보냈다.
정치 신인보다는 유리한 입장이지만 ‘현직 프리미엄’을 기대한 구청장들은 내심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더구나 부산에는 재선을 노리는 구청장이 많다. 한 구청장은 “위드 코로나가 와서 최근에야 행사 참석이 가능했는데 곧바로 힘들어졌다. 대선과 지방선거가 잇따라 열리다 보니 공직자로서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