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고리본부장 기장군수에 도전
- 북구청장엔 토박이 건축사 출격
- 초선 현역 3명 전문가그룹 출신
- 행정력·정치력 부족 극복이 관건
기성 정치인이나 일반 행정 관료 출신이 아닌 특정 분야 전문가들이 내년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서 눈길을 끈다. 특히 경쟁력 있는 정치신인을 발굴해 지방선거를 준비하려는 여야의 움직임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전문가의 등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규석 군수가 3선 연임으로 물러나는 기장군에서는 우중본(64) 기장문화원 부원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군수 선거에 도전할 채비를 한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장 출신인 우 부원장은 한수원 내 행정직으로는 유일하게 원전 현장의 본부장을 역임했다. 우 부원장은 6일 “고리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원전이 기장에 미치는 영향, 주민과 원전의 관계 등을 누구보다 많이 알게 됐다”며 “원자력 행정 전문가로서 국내 원전의 중심지인 기장의 군정을 맡아 원전 해체 등 ‘포스트 원전’ 시대를 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추연길(66)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이 기장군수 선거를 준비하고 있어 우 부원장과의 공공 부문 기관장 매치가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우 부원장의 정치 행보가 시작되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 정동만 국회의원의 직접 영입설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각 영역의 전문가들이 기장 발전을 위해 군수에 도전하는 자체는 좋은 일 아니냐”고 했다.
북구에서는 건축사인 오태원(62) 북구체육회장이 국민의힘의 북구청장 후보가 되고자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오 회장은 국내 최초로 건축사 건설안전기술사 토목시공기술사 자격을 갖춘 인물로,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며 오랫동안 지역에서 장학사업 등을 펼쳤다. 지역 내 최대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구포초등학교 출신으로, 현재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으며 박민식(당협위원장) 전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 회장은 “옛것을 지키면서도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건축 현장의 경험을 토대로 전통과 변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북구 시대를 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래구에서는 장준용(55) 국제라이온스협회355-A(부산)지구 총재가 국민의힘 구청장 후보군에 올랐다. 통신업체를 운영하는 기업인인 장 총재는 부산장애인부모회 후원회장과 동래구 장애인협회 후원회장, 동래구체육회장을 맡고 있다. 이 밖에 한선심 전일의료재단 이사장도 수영구청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부산지역 현직 초선 기초단체장 13명 가운데 전문가 그룹 출신은 대학교수(토목공학)인 홍순헌 해운대구청장과 변호사인 이성문 연제구청장, 기업인 출신의 김우룡 동래구청장 등 3명이다. 공직자 출신은 김태석 사하구청장이 유일하며 나머지 9명은 광역·기초의원을 지낸 정치인이다.
부산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소속 현역 단체장에 맞서는 국민의힘에서 실력파 신인으로 분류되는 전문가 그룹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들의 참신함과 전문성은 높이 평가되겠지만 일반 행정 관료나 정치인 출신이 갖춘 행정력과 정치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