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현직 女구청장 재선출 회의적
- 野 여성우선추천제 무력화 우려
- 고의 배제땐 대선까지 불똥 전망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여성 구청장 후보군이 잇따르지만 부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분위기가 녹록지 않다. 공천 영향력이 큰 일부 조직책임자들의 여성 후보 거부 입장이 뚜렷해서다. 여성 후보군의 의도적 배제가 현실화하면 대선에서도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 때 5명의 여성 후보를 선출했고, 이중 정명희(북) 정미영(금정) 서은숙(부산진) 등 3명의 여성 구청장을 배출했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 때는 여성 후보 자체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11명의 현역 중심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고, 나머지 5곳은 여성 공천 가능성이 낮다. 4년 전과 달리 여성 후보를 내세울 공간 자체가 좁아진 것이다. 또 일부 지역위원장이 여성 구청장의 후보 재선출을 놓고 고민이 깊다는 이야기도 파다하다. 이 지역위원장은 “지금 구청장을 후보로 다시 내세울지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다만, 현직 여성 구청장들이 진행 중인 선출직 평가에서 ‘하위 20%의 벽’을 넘으면 재도전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부산에서 민주당의 인력풀 자체가 좁아 현직을 대신할 인물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다.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도 여성 구청장 후보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국민의힘에서는 송순임(남) 김진영(해운대) 전 시의원, 윤정운(중) 구의원, 한선심(수영) 전일의료재단 이사장 등이 여성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 당협위원장은 “경쟁력이 최우선인데 현재 거론되는 여성 후보는 그런 면에서 회의적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협위원장은 “변화를 위해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서 후보를 찾을 것이다”고 공언했다.
조직책임자들의 이런 입장은 남성 후보군이 여성보다 자신의 기반을 다지는 데 유리하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힘 여성 후보군은 지역에서 오랜 정치·사회활동으로 경쟁력을 쌓은 인사들이어서 편견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많다.
당헌·당규에 규정된 여성우선추천제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역대 지방선거 때 여성우선추천제에 따라 부산에 2, 3명의 여성 구청장 후보를 배출했다. 이 제도가 사문화되면 국민의힘 공천이 구태로 돌아가는 셈이다. 현실화하면 역풍이 해당 당협위원장에게 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