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野, 지지층 복원 당력 집중 예고
- 與도 정치적 영향력 확산 총력
- ‘오 군수 세력’ 등장 땐 변수로
부산 기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 울산 경남(PK)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다. 무소속 아성을 이룬 오규석 기장군수의 퇴장이 예정되면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12년 만에 전면전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난 13일 부산 초선 국회의원과 가진 만찬 간담회에서 “지방선거에서 기장군수를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난히 부울경(PK)에 공을 들이는 이 대표는 기장군수 선거전에 중앙당 차원의 총력 지원을 하겠다는 뜻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도 기장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차있다. 지난해 총선 때 민주당 후보로 나선 최택용 지역위원장은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에게 5.22%포인트 차로 패했다. 이는 부산서 낙선한 민주당 후보 중 최소 격차다. 민주당은 정관신도시의 우호적 민심이 여전하고, 일광신도시의 젊은층 유입으로 분위기는 총선 때보다 더 좋아졌다고 판단한다.
여야 후보군도 쏟아진다. 국민의힘은 김쌍우 전 시의원, 김정우 이승우 전 군의원에 정명시 전 기장경찰서장 등 새 인물까지 가세하면서 10명에 이른다. 민주당도 만만치 않다. 추연길 전 부산시설공단이사장, 정진백 부산여성가족개발원 경영실장 등이 나섰고, 오 군수와의 군의회 설전으로 화제를 모았던 우성빈 군의원도 벼른다.
기장이 들썩이는 것은 정치적·지형적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약화됐던 동부산의 복원을 꾀할 수 있다. 기장은 해운대와 함께 보수당의 텃밭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오 군수가 등장하면서 지방선거 때마다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 기장을 탈환하면 민주당의 바람을 서부산에 가둘 수 있는 정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민주당은 자당의 대표 정책인 부울경 메가시티 완성을 위해 기장이 꼭 필요하다. 기장은 부산과 울산 경남의 접경하는 유일한 지역이다. 민주당의 정치적 영향력을 부울경 방사형으로 확산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점도 민주당이 기장전에 주력하려는 이유다.
여야의 동상이몽은 ‘오규석 변수’를 해소해야 실현 가능하다. 오 군수는 3선 연임 제한으로 그만두지만, 무소속 후보들로 ‘오규석 연대’를 꾸려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정동만 의원은 “오 군수가 어떤 방식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려 하든, 대선에서 우리가 승리하면 게임은 끝난다. 지방선거 공천도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했느냐에 따라 평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택용 지역위원장은 “‘오규석 세력’이 등장하면 보수표가 갈라져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자신했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