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윤석열 PK대망론과 거리
- ‘오십보백보’ 높은 비호감도 원인
- 與 지역현안 추진 부각에만 주력
- 野도 초반 바람몰이 사실상 실패
- 與 ‘文 마케팅’ 野 ‘의원투입’ 카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산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양측의 위기감이 고조된다. 설 이후에도 역대 대선에서 양 진영 후보들이 올린 득표율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부산 표심 잡기가 ‘발등의 불’이 됐다.
이, 윤 후보가 부산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양 당이 후보를 선출했을 때부터 우려한 약한 ‘PK대망론’이 작용한다는 분석이 많다.
이 후보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성남시장과 경기도자시사를 지내는 등 PK와 연결고리가 없다. 윤 후보 역시 충남 공주 출신으로 검찰시절 부산지검에서 6개월간 근무한 경력이 유일하다.
이 후보는 민주당 진영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직접적 연고성을 기반으로 한 부산 표심 안기가 힘든 상황이다. 보수당 진영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였던 강력한 조직 장악과 카리스마를 통한 지역 파고들기 역시 윤 후보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양측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든 비호감도에 휩싸여 있는 것도 부산 민심이 유보적인 표심을 보이는 원인으로 해석된다.
양 당 부산조직의 두 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이전 후보들만 못한 것도 부산 고전의 이유로 꼽힌다. 민주당 부산시당에 지역 국회의원 3명이 있지만, 일부는 직접적인 ‘이재명 마케팅’과는 거리를 둔다는 시각이 있다. 일부 의원은 수십 일째 아침인사를 하고 있지만, 민주당이 ‘부산 현안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하는 형편이다. 과거 대선 때 ‘노무현’ ‘문재인’을 직접 홍보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부산이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데도 국민의힘 부산시당도 초반 ‘윤석열 바람몰이’에 사실상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15일 윤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부산필승결의대회는 원활하지 못한 운영으로 당 안팎의 비판에 휩싸였다.
양 진영에서는 목표치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부산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13일 “현재로서는 35% 이상이 이 후보가 부산서 올릴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핵심 인사도 “설 이후 좀 나아지는 듯하지만, 50% 이상 득표율로 수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부산 지지율 상승 카드로 다시 ‘노무현·문재인 마케팅’을 꺼냈다.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마저 잃을 수 없다’는 감정적 호소가 지역에 먹히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당협별로 조직을 총가동할 태세다. 초라한 필승결의대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최근 열린 당협별 필승결의대회를 외부 장소에서 개최하는 등 대대적인 세몰이를 시도한 것도 이런 이유와 무관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