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세대교체 요구 거셀 듯
정의당 심상정(사진) 후보가 20대 대선에서 5년 전보다 훨씬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심 후보 자신은 물론 당도 존폐 위기와 거센 세대교체 요구에 놓였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2.37%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5년 전 자신이 얻었던 6.17%의 득표율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심 후보는 10일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오늘의 저조한 성적표는 양당 정치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한 1세대 진보 정치의 한계이자 저의 책임”이라며 “대선에서 못다 한 제 책임은 앞으로 백의종군하며 두고두고 갚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지도부 총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대선 패인을 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진보 정치의 기수로 진보 개혁의 바람을 더 일으키지 못한 채 오히려 여성·청년의 지지를 상실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심 후보는 당 대표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옹호하며 당 내외로부터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조 전 장관에 대한 옹호로 당을 상징하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탈당하고 지지율이 급락하는 위기를 맞았다. 이에 심 후보에 대한 책임론과 세대교체 요구가 분출할 가능성이 크다.
‘포스트 심상정’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당분간 당이 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심 후보는 민주당이 환경이나 통합 분야에서 이슈를 선점하면서 정치적 활동 공간이 위축됐다. 유권자 사이에서 ‘또 심상정’이라는 비판도 나오면서 대선 레이스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여론조사에서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보다 낮은 지지율이 나오자 지난 1월 돌연 선거운동 일정을 중단하고 사흘간 칩거하기도 했다.
선거 이후 심 후보와 정의당을 향한 후원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10일 “출구조사 발표 직후부터 밤 사이 심 후보 후원계좌에 12억 원의 후원금이 추가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는 심 후보가 대선에서 낮은 득표율로 선거 보전금을 받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지지자들의 행동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