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호중이 비대위원장 맡을듯
- 새 원내대표 25일께 선출 논의
촛불민심의 전폭적인 지지를 토대로 ‘20년 집권론’을 얘기하던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정부가 5년만에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10일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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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등 지도부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투표로 보여준 국민 선택을 존중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평소 책임정치를 강조해왔기에 당 대표로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자 한다”며 “최고위원 여러분도 함께 사퇴 의사를 모아주셨다”고 말했다.
지도부가 총사퇴함에 따라 민주당은 향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방침이다. 새 원내대표 선거가 있을 때까지 윤호중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할 예정이다. 지방선거가 임박한 만큼 원내대표 선거를 앞당겨 오는 25일 치르는 방안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172석 거대 여당에서 거대 야당으로 추락한 민주당은 당의 진로를 놓고 격랑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까지 내리 4연승을 한 민주당은 총선 압승 뒤 이해찬 전 대표가 “정치가 완전히 뿌리내려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적어도 20년 가까이 걸린다. 안정적으로 정권이 재창출돼서 정권을 뿌리내리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20년 집권론을 내놓기도 했지만 급격히 싸늘해진 민심에 ‘87년 체제’ 이후 처음으로 5년 만에 다시 정권을 내주게 됐다.
이날 비대위 체제로 전환을 결정함에 따라 대선 패인 분석과 차기 지도부 선출 등 당 수습 과정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 등 당내 세대교체 요구가 재분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대선 결과와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읽던 도중 눈물을 흘린 것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청와대와 여권의 당혹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하던 중 “당선된 분과 그 지지자께 축하 인사를 드리고, 낙선한 분과 그 지지자들께”라고까지만 말한 뒤 감정이 격해진 듯 뒷부분(위로의 마음을 전한다)을 읽지 못했다. 울먹이며 잠깐 자리를 뜬 박 대변인은 5분 뒤 기자들 앞에 다시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