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권 교체론 업고 최소차로 승리
- 文정권 지우기 땐 보복논란 우려
- 유례없는 지역·남녀·세대간 갈등
- 거대야당과 협치 등 현안 산적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년 주기 정권교체론을 깨고 5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50%를 웃돌았던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그를 통해 표출됐다. 동시에 국민은 역대 최소 격차로 그를 당선시키면서 국민통합이라는 무거운 숙제도 함께 안겼다.
 |
|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시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성남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겹겹이 쌓인 여권 실정, ‘윤석열’로 심판론 표출
검찰 출신의 정치신인인 윤 당선인의 승리 요인은 높은 정권심판론과 공정과 상식으로 대표되는 새정치에 대한 열망이 꼽힌다. 사상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촛불의 힘으로 등장한 문재인정권은 2017년 대선→2018년 지방선거→2020년 총선에서 연승하면서 ‘20년 집권론’까지 거론했다. 하지만 ‘조국 사태’와 ‘부동산 폭등’에 분노한 여론은 정권심판론의 뇌관이 됐고, 윤 당선인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윤 당선인으로서는 이런 표심을 어떻게 수렴하느냐에 대한 과제를 안게 됐다. 자칫 개혁의 명분으로 ‘전 정권 지우기’에 나서면 보복 논란으로 번질 수 있고, 개혁의 강도가 약하면 지지층의 이반이 가속화될 수 있다. 접점 찾기에 대한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윤 당선인은 10일 당선 인사후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지금 정부에서 추진한 일들 중 지속적으로 해야 할 과제들은 계속 관리하고, 또 새롭게 변화를 줘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는 “모든 문제는 시스템에 의해서 가야 할 문제 아니겠습니까”라고 말을 아꼈다.
■국민통합·협치 해법 주목
윤 당선인의 승리는 ‘간발의 차’였다. 대선 기간 내내 미래 비전보다는 편가르기로 일관했던 여야 때문에 이번 대선은 역대 최악의 ‘갈등 선거’로 남게 됐다. 유권자들은 지역과 세대, 남녀로 완벽하게 갈라졌다. 영호남, 남성과 여성, 세대별 등 대한민국 유권자가 여러 개의 전선으로 갈라졌고, 여야가 이를 부추겼다.
윤 당선인은 국민통합 방안에 대해 “국민 통합과 지역 감정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향은 모든 지역이 공정하고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전략으로 ‘젠더 갈라치기’를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젠더 갈라치기를 한 적이 없다. 남녀 양성의 문제라고 하는 것은 이제 어느 정도 우리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불공정 사안들에 대해 국가가 관심을 갖고 강력하게 보호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쭉 가져왔다. 그런 것이 여성을 더욱 안전하고 강력하게 보호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180석 야당과의 협치는 당면 과제다. 싫든 좋든 2년간 동행해야 한다. 윤 당선인은 “민주국가에서 여소야대라는 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정치가 훨씬 성숙돼 갈 수 있는 기회”라며 “여당이든 야당이든 다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 일하러 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저는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