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위기감 “단체장 수성 총력전”
- 국힘은 “정치적 고토 회복” 자신감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와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들어선 양산시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지역정가가 술렁인다. 민주당은 경남 교두보인 두 지역의 단체장직 수성을, 국민의힘은 정치적 고토 회복을 위해 총력전을 다짐하면서 김해시장과 양산시장 선거가 6월 지방선거 최대 빅매치로 부상했다.
20대 대선 개표 결과 김해시에서 윤 당선인은 16만401표(49.33%)를 얻어 15만338표(46.23%)에 그친 이 후보에 가까스로 앞섰다.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곳에서 46.72%를 얻어 경남도지사 출신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6.17%)를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2018년 지방선거 때 김경수 전 지사(65.02%)가 김태호 전 지사(31.38%)를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압도했고, 2년 전 21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민홍철·김정호 의원이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 홍태용·장기표 후보를 여유 있게 눌렀던 곳이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 성적표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반면 국민의힘은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6월 김해시장 선거까지 이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태세다. 홍태용(김해갑) 김성우(김해을)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출마 의사를 가진 가운데 이날 박영진 전 경남경찰청장과 박병영 전 도의회 의원이 나란히 출마 선언을 했고, 15일 황전원 전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도 공식 도전장을 던진다. 민주당에서는 허성곤 시장이 3선을 노리고, 대선 직전 입당한 박성호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와 송유인 김해시의회 의장, 공윤권 전 도의회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홍태용 위원장은 “당원들은 민주당 소속 현역 단체장이 3선에 도전하는 만큼 갑과 을을 포함, 당이 하나된 모습으로 시장 선거에 나서야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산에서도 윤 당선인은 이 후보에 10.0%포인트 이상 앞서면서 그동안 지역정가에서 국민의힘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민주당에 큰 타격을 줬다. 5년 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양산에서 41.94%의 득표를 올리며 홍준표 후보(29.57%)를, 이듬해 경남도지사 선거 때는 김경수 전 지사(57.03%)가 김태호 전 지사(38.49%)를 여유 있게 따돌렸던 곳이다. 다만 2년 전 총선에서는 갑 선거구에서 당시 미래통합당 윤영석 의원이 민주당 이재영 후보를 15%포인트에 가까운 차이로 압승했지만 을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미래통합당 나동연 전 양산시장(양산을 당협위원장)에 1.7%포인트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재선에 도전하는 김일권 시장과 임정섭 시의회 의원, 박대조 시의회 의원, 임재춘 전 양산시 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장, 박종서 전 양산시 국장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국민의힘에서는 4년 전 3선 연임에 실패한 나동연 전 시장과 한옥문 도의회 의원, 이용식 시의회 의원, 정장원 전 양산시 국장 등이 후보군을 형성한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비록 우위를 점했지만 민주당 지지세가 만만찮음이 확인된 만큼 지방선거에서도 양당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