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미사일 5발 실사격 대응
북한이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며 결국 ‘레드라인’을 넘었다. 이에 한·미는 맞불 성격의 연합 사격훈련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오후 4시 25분부터 동해상에서 합동 지해공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사격에서는 군의 현무-II 지대지미사일 1발, ATACMS 1발, 해성-II 함대지미사일 1발, 공대지 JDAM 2발을 발사해 즉각적인 대응 및 응징 능력을 보여줬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2020년 북한이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연합뉴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2시34분께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쏘아 올렸다. 합참 관계자는 “(최고) 고도는 약 6200㎞ 이상, 거리는 약 1080㎞로 탐지됐다”고 설명했다. 고각 발사로 쏜 이 미사일은 신형 ICBM ‘화성-17형’으로 추정되지만 다른 기종의 ICBM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사일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사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북미 간 신뢰를 유지하는 상징적인 조치였던 모라토리엄이 4년 4개월 만에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은 2018년 4월 북한이 자발적으로 핵실험장 폐기와 함께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말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 긴급회의에서 “오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약속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를 파기하는 것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될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한반도와 지역,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험을 야기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오늘의 상황과 대응 계획을 브리핑하고 향후에도 긴밀히 소통하라”고 서훈 국가안보실장에게 지시했다.
윤 당선인은 당선 보름 만에 북한의 도발에 직면하게 됐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북한의 ICBM급 탄도미사일 발사는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라며 “유엔 안보리는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엄중한 규탄과 함께 대응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미국 백악관도 이날 “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를 강력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