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 "특별한 의제 정해놓지 않아
- 민생·안보 현안 나올 수도" 밝혀
- 50조 코로나 추경 협조 구할수도
- 수보회의 文 "우리 부족 때문에
- 국민이 이룬 성과 부정 안 될 것"
- 인수위 ‘정책수정’ 기류 우려 표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6시 청와대에서 대선 후 처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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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만찬장소인 청와대 상춘재로 들어가고 있다. 지난 9일 대선이 치러진 지 정확히 19일 만이다. 연합뉴스 |
이날 회동에는 윤 당선인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50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문제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로의 이전을 위한 예비비 집행, 북한 도발 대응기조 등의 문제가 대화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해 이뤄진 이날 회동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의제를 정해놓지 않았다”면서도 “민생이나, 안보 현안 같은 건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 감사위원, 한국은행 총재 등 인사권 행사 문제와 윤 당선인의 용산 집무실 이전 구상을 둘러싸고 대립했던 양측은 이날도 회동 직전까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회동에 앞서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의 부족한 점 때문에 우리 국민이 이룬 자랑스러운 성과들이 부정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이 탈원전과 부동산 정책 등 현 정부 정책의 주요 기조를 비판하며 수정을 예고하는 것을 두고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군대 제대를 앞둔 말년 병장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알고 계실 것”이라면서 “정권 이양기 안전사고를 주의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문 대통령을 자극했다. 안 위원장은 다음 달부터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되는 것과 관련해선 “정부의 모습이 안일함을 넘어 무책임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신구 권력의 갈등 배경엔 양측의 팽팽한 지지율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퇴임을 앞둔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는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높은 반면 윤 당선인은 당선인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디어헤럴드·리얼미터 조사(지난 21∼25일) 결과 윤 당선인이 취임 후 국정 수행을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46.0%, ‘잘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49.6%로 각각 나타났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지난 조사(42.7%) 대비 4.0%포인트 높아진 46.7%로 나타났고, 부정 평가는 50.7%로 3.5%포인트 내렸다. 리얼미터 배철호 전문위원은 “보통 대선이 끝나면 중도층도 기대감으로 돌아서고 지지층의 해체 내지 재구성이 이뤄지는데 그렇지 않고 팽팽하게 대선 구도가 유지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 현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