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 후보, 하계올림픽 유치 공약
- “부산의 미래 100년 준비해야”
- 완전 새로운 도시로 변화 시도

- 박 후보 기업유치 성과 등 강조
- “이제 1회 말 … 승리 갈 길 멀다”
- 준비된 시장 이미지 각인 총력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12일 선거운동 국면에서 사실상 첫 대결을 벌였다. 시장직 탈환에 나서는 민주당의 변 후보가 ‘완전히 새롭게’라는 문구를 사용하면서 ‘속도감 있는 변화’를 시도한다면 수성하려는 박 후보는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이라는 표현으로 ‘부산의 업그레이드’에 방점을 둔 이미지를 선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부산시장의 덕목으로 각각 ‘새로운 리더십’과 ‘혁신적 리더십’을 내세우면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6·1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변성완(왼쪽 사진)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12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각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변, 부산시정 이끈 이미지 부각

변성완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3호 공약으로 2036년 부산하계올림픽 유치를 발표했다. 그는 ”또다시 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는 수도권, 특히 서울은 안 된다”며 “부산하계올림픽을 유치해 부산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고, 부울경 메가시티와 남부수도권이 올림픽의 무대가 되도록 해 지역균형발전을 완성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1호 공약인 ‘2029년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완수’와 2호 공약인 ‘부울경 메가시티의 제2 국가 성장축 육성’을 실현하면 자연스럽게 올림픽을 부산이 유치할 수 있다는 게 변 후보의 설명이다.

특히 이날 변 후보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당 박재호(남을) 시당 위원장과 최인호(사하갑) 의원은 변 후보가 2019년 부산시 행정부시장 재직 때부터 2020년 시장 권한대행을 맡으면서 가덕신공항 건설 사업과 부울경 메가시티, 부산세계박람회,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 등을 추진했다는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최 의원은 “일 잘하고 능력이 검증되고 깨끗한 후보인 변성완을 선택해야 부산이 발전한다”고 말했다.

■박, 기업유치 등 현역 면모 과시

박형준 후보는 이날 시정 성과를 강조하는 출마 선언으로 기선 제압에 나섰다. 박 시장은 단상 없는 무대에서 핀 마이크를 착용하고 토크쇼 형태로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준비된 시장’의 이미지를 한껏 부각했다. 박 후보는 “기업 유치가 중요하다. 좋은 기업이 들어오고 투자가 있어야 부산이 ‘되는 도시’임을 보여줄 수 있고, 그 흐름이 새로운 일자리와 신산업 진흥으로 연결된다”며 “지난 1년 동안 3조7000억 원의 기업 유치와 투자를 이끌었고, 이는 전년도와 비교해 10배 이상의 규모”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내용의 시정 성과를 열거하면서 “1년 동안 열심히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야구로 치면 이제 1회말을 지났다. 득점은 했지만 승리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정부부터 기초자치단체까지 행정의 속도가 규제와 절차의 성에 갇혀 있는데, 부산부터 행정의 속도를 올려 부산이 먼저 미래로 빨리 달려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후보 간 정책 대결 본격화

3호 공약까지 발표한 변 후보에 맞서 박 후보는 오는 16, 17, 18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지방선거 공약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변 후보는 18일 4호 공약을 선보인다. 정의당 김영진 후보도 앞서 두 차례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오는 16일과 18일 추가 공약을 내놓는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김 후보는 “부산시민의 삶과 직결된 안전과 생명 그리고 건강을 지켜내는 부산의 미래와 비전을 말하는 정책선거로 부산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