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9조4000억 원 추경 처리 요청
- 바이든과 IPEF 논의 첫 공식화
- 하늘색 넥타이 매고 野와 악수
- 여야 의원들 기립·박수로 예우
- 오늘 한동훈 임명 강행 관측 속
- 여야 내각 인선 대치 지속 전망
- 민주 ‘尹 선거개입 전화’ 고발
- ‘출근길 정체 초래’ 국힘과 언쟁도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을 갖고 59조4000억 원 규모의 추경 처리 등 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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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회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시정연설을 위해 입장하면서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경예산안 설명 시정연설에 나서 “우리가 직면한 나라 안팎의 위기와 도전은 우리가 미뤄놓은 개혁을 완성하지 않고서는 극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금 개혁, 노동 개혁, 교육 개혁을 지금 추진되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는 시급한 과제로 제시하면서 “정부와 국회가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보수당과 노동당의 연립내각을 ‘초당적 협력’의 모델로 제시하며 “각자 지향하는 정치적 가치는 다르지만 공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꺼이 손을 잡았던 처칠과 애틀리의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1일 첫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선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통한 글로벌 공급망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처음 공식화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에 대해서는 인도적 지원 의사를 재확인했다.
본예산이 아닌 추경안 상정에 맞춰 대통령이 직접 국회 연설에 나선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초인 2017년 6월 이후 5년 만으로, 적극적인 협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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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시정연설을 하는 모습. |
윤 대통령이 이날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에 가까운 하늘색 넥타이 차림으로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여야 의원들은 대부분 기립해 박수를 쳤다. 윤 대통령은 단상으로 향할 때 일부러 민주당 쪽 의석을 지나면서 통로 좌석에 서 있던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연설 후 퇴장 시에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악수한 뒤 다시 본회의장 맨 앞까지 나와 민주당 의원들과 한번 더 인사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시정연설 내내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지만 현실은 만만찮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비롯한 1기 내각과 비서진 인선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르면 17일 한동훈 법무부·김현숙 여가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민주당은 내각 인선 및 대통령실 비서관들의 거취 문제를 놓고 바짝 날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 고용진 공보단장은 “윤 대통령이 진정으로 협치를 추구한다면 먼저 내각과 비서실에 부적절한 인물들을 발탁한 것에 유감을 표하고, 국회 동의를 받지 않고 임명을 강행하려는 장관 후보자들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윤 대통령 지각 초래’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발하고, 민주당이 무소속 강용석 경기지사 후보와 통화 의혹 관련 윤 대통령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하는 등 불편한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악의적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앞서 윤 위원장은 “아침마다 대통령 출근길을 내주기 위해 수많은 시민이 20~30분가량 지각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지난 12일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한 당일에는 “윤 대통령이 그냥 6시 땡치고 퇴근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