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 임명 보류로 퇴로 열어준 듯
- 선거 뒤 복지부 장관 지명 전망
정호영(사진)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아빠 찬스’ 논란 끝에 지난 23일 밤 자진 사퇴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을 보류하며 자진 사퇴로 명예를 지킬 수 있는 ‘퇴로’를 열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후보자는 이날 밤 9시30분께 보건복지부 기자단에게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고 여야 협치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려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 43일 만이다. 새 정부 1기 내각에서는 김인철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두번째 낙마다.
정 후보자의 사퇴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제2의 조국 사태’라 명명할 정도로 사퇴론이 높았고, 윤 대통령도 임명을 보류하면서 본인의 결단을 기다렸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20∼22일 한미정상회담이라는 ‘초대형 이벤트’가 끝난 뒤에 정 후보자 거취 문제를 정리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게 대통령실 분위기였다. 이에 윤 대통령도 끝까지 ‘지명 철회’ 카드를 쓰지 않고, 정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날 수 있도록 기다렸다. 정 후보자는 자진사퇴 입장을 밝히기 전 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사퇴에 대한 양해를 구했고, 윤 대통령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출범 초반 국정 동력 확보는 다소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18개 부처 가운데 16곳의 장관은 임명이 완료됐다. 하지만 국가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부와 코로나19 대응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의 ‘행정 공백’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여권 안팎에서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 이후로 장관 지명이 늦춰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 국면에서 장관 지명을 서둘렀다가 ‘인선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꼼꼼한 검증에 주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