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소돼도 직무” 7만 당원 청원
- 민주당 공식 의제화에 큰 반발
- 박용진·강훈식 “특정인물 특혜”
- 전준위 “이미 검토 중이던 사안”
더불어민주당 지역 순회 경선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표심’이 재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부정부패 혐의 연루 당직자 기소 시 직무 정지’를 규정한 당헌 80조 개정을 둘러싼 당내 논쟁이 격해지고 있다. 온라인 당원 청원에서 5만 명 이상 당원의 요구로 개정 논의가 시작됐는데, 당내에선 이재명 의원을 위한 방탄용 개정이라는 반박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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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둘째 날인 7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왼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손을 들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1일 민주당 당원청원 게시판에는 이 조항을 개정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7일 현재까지 7만 명가량이 여기에 동의했다. 권리당원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청원에는 지도부가 30일 이내에 답변해야 한다.
청원인은 “검찰공화국을 넘어 검찰 독재가 돼가고 있는 지금,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무차별 기소가 진행될 것임은 충분히 예상된다”며 “민주당 당원동지들을 위해 당헌·당규는 변경 또는 삭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윤리심판원의 의결을 받도록 한 당헌 80조3항도 당원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게 개정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회의에서 ‘기소 시 직무정지’ 당헌 개정 여부를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의 공식 의제로 다루기로 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비대위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당원 청원게시판 취지에 맞게 (개정 요청이) 지도부에 보고가 됐고 당헌당규 개정 사항에 해당해 8월 중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에서 포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과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용진 강훈식 의원은 해당 당헌 개정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의원은 7일 제주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이 조항이 변경된다면 그야말로 민주당은 사당화 는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 얼굴엔 웃음꽃이 필 것이고, 민주당은 스스로 또다른 패배로 빠져들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강훈식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 직전 특정 후보 당선을 전제로 제기된 문제라는 점에서 ‘특정인을 위한 당헌 개정’으로 보일 우려가 충분히 있다”고 지적했다.
전준위는 해당 당헌 개정을 면밀히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는 ‘기소와 동시에 정지할 수 있다’는 조항을 ‘하급심에서 금고형 이상을 받을 경우’ 등으로 기준을 바꾸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전준위 관계자는 “개정 논의는 이미 청원이 올라오기 전부터 이뤄지고 있었다”며 “‘이재명’을 위한 개정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치러지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가까워질수록 이 의원의 당선은 유력시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진행된 제주·인천 2차 경선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이 의원은 오전 제주 경선에서 득표율 70.48%, 오후 진행된 인천서는 75.40%를 얻었다. 누적 74.15%의 득표율로 1위를 지켰다. 이 의원은 전날 진행된 강원·대구·경북 1차 경선에서 74.81%로 1위를 기록했다. 박 의원과 강 의원은 각각 누적 20.88%와 4.98% 득표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