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수도권 폭우 대응 행보에 집중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국정수행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10일 집중호우 피해와 관련,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불편을 겪은 국민께 정부를 대표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집중호우 사태 이틀 만에 직접 사과의 뜻을 표명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폭우피해 상황 점검회의’와 ‘하천홍수·도심침수 관련 대책회의’를 잇달아 주재하며 전날에 이어 폭우 행보에 집중했다. 애초 폭우피해 상황 점검회의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할 예정이었으나 윤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전날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신림동 다세대주택 현장을 찾아 신속한 복구와 지원을 지시한 데 이어 이날도 동작구 극동아파트 옹벽 붕괴현장을 방문했다.
기록적 폭우가 내렸던 지난 8일 밤 서초동 ‘자택 지휘’ 논란을 불식시키며 최대한 현장 수습에 주력,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가·지방하천 본류와 지류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물길에 대한 ‘홍수 위해 경고시스템’ 구축, 인공지능(AI) 홍수 예보 등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해 예보·대응 체계 구현 등 국정과제 이행을 거듭 약속했다.
관심은 윤 대통령의 폭우 대응 행보에 대한 민심의 반응이다. 이번 주 중 한국갤럽부터 다음 주 초 리얼미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등 줄줄이 발표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여름휴가 후 복귀 일성으로 ‘낮은 자세’와 ‘국민의 뜻’을 강조하며 몸을 낮췄고, 만5세 취학 학제개편으로 혼선을 빚었던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경질로 국정쇄신을 모색했다. 또한 당내에서 윤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해온 ‘이준석 키즈’ 박민영 전 청년대변인을 대통령실 청년대변인으로 영입하는 등 쓴소리도 듣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박 전 청년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부실인사 논란에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것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며 공개 비판했던 인물이다.
이같은 노력에도 지지율 하락세를 끊어내지 못하고 추가 하락하면 대통령실은 그야말로 ‘비상 상황’에 돌입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특히 야당이 요구하는 대통령실 참모진 교체를 포함한 대대적 인적쇄신과 정책기조 전환 등 국정 전환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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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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