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8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이 대거 공천 탈락하자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했던 말을 인용한 것이다.
 |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오후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후 법원을 빠져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의 통 큰 이미지가 강조되다 보니 ‘선거 결과가 좋으면 (선거 때 갈등은) 털고 갈 수 있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윤석열 정부 100일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집을 분양했으면 모델하우스와 얼마나 닮았는지가 중요한데 (윤석열 정부의) 모델하우스엔 금수도꼭지가 (달렸고), 납품된 것을 보니 녹슨 수도꼭지가 (달렸다)”며 “그럼 분양받은 사람들이 열받는다”고 비꼬았다.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고 윤 대통령을 직격했던 이 전 대표가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인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했는데 어제 기자회견에서 정치인들에 대해 일일이 코멘트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질문엔 “그것도 문제”라고 했다. 그는 “수많은 보좌진과 비서실이 대통령을 보좌하고, 정무수석실의 주요 업무가 그런 걸 파악하는 것”이라며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면 정무수석실의 직무유기요, 대통령이 파악할 의중이 없다는 것은 정치 포기”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창당 계획은 없다 면서 “창당은 오히려 다른 쪽에서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대표직을 박탈당했다. 그는 이에 반발해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지난 17일 법원의 심리에 직접 참석했다.
한편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사무총장에 재선의 김석기 의원(경북 경주)을 임명했다. 수석대변인은 초선의 박정하 의원(강원 원주),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는 초선의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이 각각 임명됐다.
주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사무총장은 재직 기간이 짧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조직부총장을 역임했던 재선의 김 의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공석인 여의도연구원장 인선에 대해서는 “압축돼 가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