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24일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부울경 메가시티) 추진과 관련, “경남 울산과 재협의를 해 추진 방향이나 내용은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임 정부에서 시작된 메가시티를 ‘윤석열표 메가시티’로 변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울산의 이탈 움직임과 경남의 소극적 입장으로 위기에 빠진 메가시티(국제신문 24일 자 1면 등 보도)가 부울경의 재협의를 통해 정상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박 시장은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울산시장이 이야기하는 것은 부울경 메가시티에서 빠지겠다는 것이 아니고, 포항·경주와의 ‘해오름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경남의 용역도 이번 달 말에 나온다. 경남과 울산의 입장이 정해지면 메가시티의 내용은 얼마든지 더 채워갈 수 있다”고 재협의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9월 메가시티 의회 출범은 어려워졌지만, 내년 1월까지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고 추진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박 시장은 “메가시티 출범이 늦어지면 정부에 관련 예산을 요구할 명분이 약해진다. 그러면 부울경 모두 손해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메가시티를 지원하기 위해 부울경이 제출한 총 70개 추진사업 중 1단계 30개 사업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할 방침이다.
지역 정치권도 재협의 과정을 거쳐 ‘제대로 된 메가시티’ 추진에 입을 모았다. 국민의힘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은 “국가발전이라는,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이라는 큰 틀의 원칙을 가져야 한다. 이후에 시·도 간 이견은 밀도 있는 협의를 통해 조율해야 한다. 정부는 부울경이 합의를 이뤄내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도 “부울경이 통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토끼 새끼 몇 마리가 아니라 호랑이 한 마리의 경쟁력이 더 크다. 정권이 바뀌었고, 광역단체장들도 교체됐다. 재확인, 재합의, 재공감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수영(부산 남갑)의원도 이날 동남권발전협의회가 부산롯데호텔에서 주최한 초청 특강에서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와 여권에서 재협의론이 제기되는 것은 기존 메가시티가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새로운 자치단체장들이 기존 사업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고민의 시간인 것 같다”며 “국정과제라고 해도 지자체 협의가 안 되면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 자치단체가 상생을 위해 서로 맞대고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