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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짓지 말든지” “野 탄압 중단하라” 국감장까지 번진 충돌

민주당사 압색 시도 놓고 법사위 파행

  • 조원호 기자 cho1ho@kookje.co.kr
  •  |   입력 : 2022-10-20 19:45:40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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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손팻말 시위·행안위 지각 참석
- 대통령실 앞 “정치수사 중단” 촉구도
- 장제원 “野 시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검찰의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당사 압수수색 시도 여파가 국정감사장까지 번지면서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20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보복수사 중단하라’ 등의 문구가 쓰인 손팻말을 들고 김도읍 법사위원장을 에워싼 채 회의 진행을 막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민주당은 20일 일시 중단했던 국정감사를 정상 진행하기로 했으나, 이슈의 중심에 선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감만은 예외로 했다. 이에 국민의힘이 법사위를 단독 개의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김도읍 법사위원장을 둘러싸고 격렬하게 항의하는 등 여야가 정면충돌하면서 파행을 거듭했다. 국민의힘이 단독 개의하자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보복수사 중단하라’ ‘부패척결 민생국감’ 등의 문구가 쓰인 손팻말을 들고 법사위원장 자리를 에워쌌다. 또 “야당 탄압 규탄한다” “김건희를 수사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진행을 막아섰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도 “국정감사 진행하고 떳떳하게 수사받으라” “다 국회법 위반이다. 고발한다” “이재명 대표의 개인 비리다. 누가 민주당을 탄압하나”고 외치며 맞섰다.

김도읍 위원장이 고성 속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국감을 시작하자 야당의 항의는 더욱 거칠어졌다.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이런 식으로 단독개의하면 됩니까”라고 따졌다. 김 위원장은 “야당탄압, 보복수사라고 주장하신다면 검찰총장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통해 조목조목 따져달라. 오늘 감사를 하지 않으면 대검 국감이 사실상 어려워진다”며 의사진행을 강행했다. 김 위원장은 야당의 계속된 항의에 “그럼 죄를 짓지 말든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기 의원은 “누가 죄를 지었나. 위원장이 무슨 망언인가”라고 따졌고, 다른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 “수사관이세요? 김도읍 수사관”이라는 비난도 터져 나왔다. 소란이 계속되자 김 위원장은 개의 30여분 만에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검찰에 전방위 정치 수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지시하라”며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서도 여야는 각각 ‘부패척결 민생국감’과 ‘야당탄압 규탄한다’는 손팻말을 내걸면서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산자위가 모범적으로 운영해 왔지만 어제 검찰이 국정감사 중 야당 당사를 압수수색에 나선 것을 산업위에서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하자,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야당 대표가 결백하면 빨리 수사받아 증명하면 될 일”이라고 받아 쳤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선 야당 의원들이 ‘야당탄압 규탄한다’는 손팻말을 내걸자,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검찰에 가서 항의하고 하는 거지 국감장에서 (팻말을) 붙이는 건 맞지 않는다. 의사표시가 됐으니 떼고 시작하는 게 맞다”며 팻말 제거를 요청했다.

그러자 민주당 김승남 의원은 “양곡법 통과 당시 국민의힘이 의사를 방해하기도 했다”면서 “야당 의원들로서는 항의표시를 이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맞섰다.

국회 외부에서 국감이 진행된 행정안전위원회와 국방위원회도 이날 오전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반쪽으로 진행됐다. 다만 오후부터는 민주당 의원들이 속속 국감장에 도착하면서 감사가 진행됐다. 행안위 소속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이날 대전시와 세종시 국감 시작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민주당은 대전과 세종 시민, 국정감사를 준비하느라 고생한 공무원들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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