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 연설 후 용혜인 등과 악수 나눠
- 장제원 어깨 두드리고 귓속말도
- 野, 로텐더홀서 이재명 수사 등 항의
- 與 “입법독재 임계점 넘었다” 비난
윤석열 대통령의 25일 내년도 예산 관련 첫 국회 시정연설이 결국 더불어민주당의 불참 속에 진행됐다. 야당이 국무총리 대독 형식의 시정연설에 불참한 적은 있으나, 대통령이 직접 연설하는 자리를 보이콧하는 것은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10시께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립해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윤 대통령이 연설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자 국민의힘 쪽에서 “힘내세요”라는 외침도 나왔다. 윤 대통령의 연설은 18분 28초간 이어졌다. 이는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해 ‘최단시간’으로 기록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설 중 총 19차례 박수를 보내며 호응했다. 특히 “튼튼한 국방력과 일류 보훈, 장병 사기진작을 통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국가를 만들겠다”는 발언에서는 환호성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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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 본청에 도착, 국회의장단 환담을 위해 접견실로 이동하고 있다. 그 뒤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의 국회 무시 발언을 규탄하면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정록 기자 |
연설을 마친 뒤 윤 대통령은 먼저 기본소득당 용혜인,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과 악수를 나눴다.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양향자 의원과도 악수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허리 숙여 인사한 뒤 박수를 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의석을 돌며 인사를 나눴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핵심인 장제원 의원의 어깨를 두드리며 손을 맞잡고 귓속말을 나누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고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 모여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을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손에는 ‘국회무시 사과하라!’ ‘야당탄압 중단하라’ ‘이xx 사과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재명 대표도 윤 대통령 도착에 앞서 ‘야당탄압 중단하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방금 전 대통령의 시정 연설을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듣게 됐다. 20여 년 정치활동에서 처음 보는 광경”이라며 “그야말로 민주당 입법독재가 임계점을 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 대표를 겨냥 “당 대표의 범죄 혐의를 은폐하기 위해 절대다수의 입법권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정쟁으로 이어지고 정치의 본령인 대화와 타협은 실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시정연설 전 열린 윤 대통령과 김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 등과의 차담회에도 불참했다. 이 자리에서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비속어 파문 때문에 정쟁이 계속되고 민생이 미뤄지고 있다. 국회와 국민을 모독한 부분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으나, 윤 대통령은 “내가 하지 않은 발언을 사과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