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식 보훈처장 복귀 여부
- 북구 선거구 갑을 분리 변수

국민의힘이 당무감사를 진행하면서 반 년가량 공석 상태가 된 부산 북강서갑 당협위원장 공모가 지역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당협위원장 임명이 내후년 실시되는 22대 총선 공천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당협을 이끌었던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의 복귀 여부에다 오는 총선에서 지역구가 쪼개질 가능성도 있어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15일 국민의힘 부산시당에 따르면 오는 17, 18일 북강서갑 당협위원장을 공모한다.

지난 5월 당시 박민식 위원장이 국가보훈처장으로 임명되면서 공석이 된 후 5월과 7월 두 차례 공모가 진행됐지만, 이준석 전 대표 문제와 6·1 지방선거 등으로 선임절차가 미뤄졌다.

당시 신청 서류를 접수했던 ▷김영성 전 창신대 외래교수 ▷박진수 변호사 ▷손상용 전 부산시의원 ▷조성호 전 부산시 행정자치국장(가나다 순) 등 4명은 이번 공모에 자동으로 신청자격이 주어졌다. 손 전 의원과 조 전 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북구청장 공천 경쟁에 나서는 등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정치인이다. 반면 김 전 교수와 박 변호사는 정치 신인으로 분류된다.

부산시당은 이미 지원한 4명과 새로운 신청자를 합쳐 선임절차를 진행한다.

지역 정치권은 대체적으로 이번 당협위원장 선임과 22대 총선 공천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보고 있다. 총선 전까지 지역구를 재정비하는 ‘관리형’ 위원장이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결국 박 보훈처장의 지역구 복귀 여부 때문이다. 박 처장이 지난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경기 분당갑에 출마를 선언했다가 철회한 전례가 있지만 22대 총선에서는 다시 정치적 기반을 다진 북강서갑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임 당협위원장이 지역구 조직을 다지며 몸집을 키울 경우에는 공천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이미 다른 지역에 출마 선언을 했던 박 처장의 지역구 복귀 명분이 약해질 수도 있다.

지역구가 쪼개질 가능성도 변수다.

현재 북구와 강서구의 국회의원 지역구는 북강서갑(구포 덕천 만덕)과 북강서을(금곡 화명 강서 전역)로 나뉘어져 있다. 하지만 최근 강서구의 인구가 지역구 하한선 기준을 넘기면서 강서구가 별도 선거구로 분리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지역구가 강서, 북 갑·을로 재조정돼 이번에 선임되는 당협위원장의 발언권도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공모에 신청한 한 인사는 “이번 당협위원장 선임이 총선 공천과의 연결 고리가 강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총선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고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변할 지는 알 수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