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각 “직 내려놓고 결백 증명을”
- 김해영, SNS로 당에 결단 촉구
- 새 증거 나오면 손절론 거셀 듯
- 설훈 등 곧 美서 李 전 대표 접촉
- 비명계 중심으로 분당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의 칼 끝이 점차 다가오면서 미국으로 떠난 이낙연 전 대표의 조기 복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검찰이 22일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근무했던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하는 등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이재명계와 이낙연계로 분화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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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9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왼쪽) 대표와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나란히 참석한 모습. 국제신문 DB |
민주당 설훈 등 일부 의원이 다음 달 말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를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 의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갈 계획은 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아니다. 개인적 일이 있어서 가는 것인데, 가게 되면 이낙연 대표도 만나 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내 상황을 떠나서 한 번쯤 가려고 했다. 이낙연계에서 가는 것으로 보면 안 된다. 개인적인 계획”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이재명 손절론’과 민주당 분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침묵을 지키고 있던 친문(親文)과 비명(非明)계 의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처럼 당이 나서서 이 대표를 엄호하다 의혹이 사실로 입증되면 민주당이 공중분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특임교수는 이날 한 TV 프로그램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더 이상 피해나가기 힘든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새로운 관련자 진술과 증거가 나오면 이 대표를 손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귀국하고 손절 기류가 본격화하는 시기가 오면 민주당은 분당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지금도 문재인 전 대통령 진영과 친이재명계 간에 보이지 않는 갈등 구도가 있는데, 그때가 되면 양쪽이 더 이상 공존하기 힘든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분당이 된다면 (이 대표의 반대편은)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한 호남 인맥과 그 위에 문 전 대통령이 상왕으로 있는 그런 체제로 갈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당 내에서는 이 대표가 ‘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손절론이 번지고 있다.
이 대표의 자진 사퇴론을 처음 제기했던 부산 출신의 김해영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 민주당에는 손실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때”라며 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 전 의원은 “손익(損益)의 갈림길에서 눈앞에 손(損)으로 보이는 상황도 대처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익(益)으로 변할 수 있다”며 “솥(鼎)이 뒤집어졌으면 솥 안의 막힌 것들을 비워내고 새롭게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달 22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되자 이 대표를 향해 “그만하면 되었다.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달라”며 사실상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도 언론 통화에서 “이 대표가 직을 내려놓고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다시 당에 들어와야 한다. 그게 이 대표도, 당도 살길”이라며 “불똥이 튀는 데도 당이 보호막을 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