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법·기초구조물 처리 여부
- 추가 공사비 책임소재 논의
- 시공사·설계사 귀책 가릴듯
설계와 시공 갈등으로 만신창이가 된 부산 북항 오페라하우스(국제신문 지난 16일자 2면 등 보도) 문제를 풀기 위한 부산시의 검증 작업이 본격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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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항 오페라하우스의 건물 정면부. 국제신문 DB |
시는 오는 25일 첫 번째 오페라하우스 검증위원회 회의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검증위가 공법 논란부터 기초구조물 시공 과정, 설계사와 시공사 간 책임 소재 등 오페라하우스를 둘러싼 각종 문제의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린다.
검증위원회는 모두 13명으로 구성된다. 시에서는 이병진 행정부시장이 위원장을 맡고 전 건설본부장 3명(현 도시계획국장, 건축주택국장, 신공항추진본부장)과 문화체육국장이 참여한다. 외부 위원으로는 부산시의회 최도석 의원과 대한건축학회·건축구조기술사회 등에서 추천한 관련 전문가 7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는 25일 첫 회의에 이어 다음 달 9일과 16일 22일 29일 등 매주 한 번씩 모두 5차례에 걸쳐 회의를 가진 후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임경모 시 도시계획국장은 “오페라하우스를 둘러싼 모든 문제를 이번에 다 해결하고자 한다”며 “5차 회의 내에 결론을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5일 오페라하우스 건설 현장에서 열리는 첫 회의에서는 사업 경위를 설명하고 시공사·설계사 등 당사자들의 의견을 청취한다.
검증위는 우선 오페라하우스 파사드(건물 정면부) 건축 공법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최초 설계였던 트위스트 공법, 시공사가 대안으로 내놓은 폴딩 공법, 콘테스트를 거쳐 최근 새 공법으로 결정된 스마트노드 공법을 놓고 최적의 방안을 찾는다.
논란이 된 파사드 기초구조물 처리 여부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설계사가 현재 시공된 기초구조물로는 새 공법을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설계를 바꿀 것인지, 아니면 기초구조물을 재시공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설계사와 시공사 간 의견이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는 만큼 누구에게 더 큰 귀책사유가 있는지도 가려보겠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하지만 정확한 검증이 될 지는 미지수다. 2019년 1월 처음 공법 논란이 불거진 후 2년 반 동안 쌓여온 논란이 한 두가지가 아닌데다, 책임 소재에 따라 추가 공사비 수백억 원을 떠안을 수도 있는 만큼 시공사와 설계사는 면책을 위해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검증위원이 적절한 전문가로 구성됐느냐를 두고도 논란이 일 수 있다.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역대 시건설본부장이 검증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오페라하우스를 둘러싼 논란은 시가 관리를 제대로 못한 책임이 크다. 그런데 당시 실무 책임자 다수가 검증위에 참여한다면 검증의 객관성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