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대 메고 나선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조
국민의힘 부산지역 의원들이 30일 긴급 간담회를 열고 TK 신공항 대응에 나서기로 하면서 ‘뒷북 대응’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TK신공항이 특별법에 이어 국비 지원·예타 면제 물꼬를 틔울 때까지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가 부랴부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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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Y.P.T 발대식에서 밸런스게임을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TK의원들은 대구 달성군을 지역구로 둔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지원까지 이끌어내는 등 TK신공항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부산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의원 15명은 그동안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권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국민의힘 표밭인 TK지역 사업에 반박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국민의힘 부산지역 한 의원은 “가덕신공항을 2030세계박람회 이전에 개항해야 한다는 점에는 충분히 동의한다. 그래서 토지보상부터 먼저하자고 하는 것이다. 우리가 먼저 TK신공항에 대해 언급하면 입장이 좀 그렇고 해서 가덕신공항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유력 당권주자이자 PK에 지역구를 둔 김기현 의원도 ‘TK눈치보기’를 한다는 지적이 인다. 김 의원은 지난 27일 부산 연제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TK신공항과 가덕신공항이 예산 나눠먹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지적에 “파이를 키우면 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예산을 짜는 게 여당의 역할이다. 정부 예산을 갖고 쪼개기를 한다면 대표할 이유가 없다”며 두 공항을 동시에 추진할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10조 원이 넘는 초대형 사업 2건을 같은 기간 내에 동시 추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같은 당 내 수도권 의원이 반대하거나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에서 영남과 지역간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지역 정치권 인사는 “부산에 와서 두 공항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한 건 결국 TK의 눈치를 본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의 ‘침묵’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TK신공항 총대를 멘 홍준표 대구시장에 비해 박형준 부산시장은 가덕신공항에 크게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7일 열린 부산시의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서지연(비례·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산시장이 TK신공항 이슈에 대해 지지부진하고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사이 정세가 급변했다”며 “단 6개월만에 신공항 이슈를 선점하는 타 지자체장에 비해 무능한 것이냐, 아니면 치적이 우선인 기만인 것이냐”고 꼬집었다.
시는 두 신공항의 목표와 규모가 차이나는 만큼 가덕신공항 건설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본다. TK신공항은 절차가 많이 남은 점도 적극 대응에 나서지 않는 이유로 꼽는다.
시는 국토부가 진행 중인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수립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지원하는 한편, 조기 보상 착수를 위한 보상업무 MOU 체결, 설계·시공 동시 발주 등 2024년 하반기 조기 착공할 수 있는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신공항 입지를 놓고 지역 간 갈등을 부추겼던 당시 수도권에서 지방공항 건설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만큼 타 지자체와의 갈등은 손해가 될 수 있다”며 “최대한 대응을 자제하면서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의 필요성을 알리고 후속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