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된 가운데 ‘안철수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아니다’는 대통령실발 언급과 ‘윤핵관’과 ‘윤안연대’ 등의 표현을 두고 대통령실과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정면 충돌했다.
안 후보는 5일 페이스북에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당 대표) 선거 개입이라는, 정당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대통령실 선거개입에 대해 당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에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자신을 공격하고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는 친윤계 의원들에게 윤리위원회 제소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안 후보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과 여권 인사를 인용해 ‘안철수는 윤심이 아니다’ ‘국정운영의 방해꾼, 적’이라는 등의 언론 보도가 나온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또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은 당규 제34조에 의거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표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데도 이 조항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선관위는 이 규정을 위반하고 있는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에 대해서는 당 윤리위에 제소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도 말했다. 이는 장제원·이철규·박수영 등 친윤계 의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불출마 선언 이후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급등한 가운데 안 후보가 ‘윤안연대(윤석열-안철수)’를 내세워 윤심을 주장하려고 하자 대통령실에는 불쾌하다는 반응들이 나왔다.
특히 안 의원이 지난 3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지휘자는 장제원” 등 ‘윤핵관’을 언급하면서 “그 사람들한테는 대통령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의 다음 공천이 중요하다”고 직격하자 대통령실에서 ‘도를 넘었다’며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윤 대통령은 “실체도 없는 ‘윤핵관’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5일 전해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윤핵관은) 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이 쓸 말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주변에 대한 건전한 비판은 얼마든지 수용하겠다”면서도 “윤핵관은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고 욕보이려는 표현 아닌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도 언론 통화에서 안 후보의 ‘“윤 대통령은 윤핵관 운운하는 자는 ‘적(敵)’으로 , ‘반윤(反윤석열)’으로 인식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또 안 의원이 대선 후보 단일화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등 인연을 매개로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를 내세운 데 대해서도 “윤안연대는 도를 넘은 무례의 극치”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경제와 안보 상황이 막중한데 국정 최고 책임자이자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당 전당대회에 끌어들여 ‘윤안연대’ 운운한 것은 극히 비상식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여권 관계자는 언론 통화에서 “안 의원이 단일화 과정이나 인수위원장 시절 여러 차례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를 보인 바 있다”라며 “그러고도 자신에게 윤심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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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당대표후보(왼쪽)와 안철수 당대표후보가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고양정 신년하례 및 당협 당원교육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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