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선거인단 규모가 역대 최대인 84만 명에 육박하고, 수도권 및 청년 비중이 크게 늘면서 선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3·8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총 83만9569명으로 확정됐다. 이준석 전 대표를 선출한 지난 2021년 6·11 전당대회(32만8893명) 때와 비교하면 2.5배로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 비중을 보면 수도권은 32.3%에서 37.79%로 늘었고, 반대로 부산·울산·경남(18.64%) 및 대구·경북(21.03%) 등 영남권은 51.3%에서 39.67%로 줄었다.
이 전 대표 취임을 기점으로 꾸준히 증가한 20·30·40대 당원 비중은 32.4%이다. 50대 이상(67.6%)의 절반 수준이지만, 2011년 전당대회 때와 비교하면 20%대에서 30%대로 늘어났다. 당 관계자는 “당원투표 100%라고 해도 예전처럼 결과를 속단하기는 어려운 규모와 스펙트럼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선거인단 변화를 두고 상대적으로 비주류 주자군에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인단 규모가 커짐으로써 ‘조직표’가 힘을 쓰기 어려워진 만큼 주류 친윤(친윤석열)계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김기현 후보 측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내 기반이 약한 주자들이 파고들 공간이 커졌다는 것이다. 안 후보 측은 “선거인단 규모가 커질수록 민심과 당심 사이 괴리는 좁아지는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반면, 100% 당심으로 결과가 결정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원 ‘투표율’이 핵심 변수인 만큼 김 후보에게 불리할 것이 없다는 관측도 있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친윤계 핵심 인사는 “실제 투표에 들어가면 지역단위, 당협 단위로 현장에서 얼마나 투표를 독려할지가 중요하다”며 “비윤계 주자들이 어디에서 그런 적극적인 조력을 기대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비중이 영남과 비슷한 수준으로 급증한 데 대해 “수도권, 영남 당원을 분류해 접근하는 자체에 반대한다”면서 “다만 수도권 선거 자체가 워낙 치열하고 수도권에서 이기는 게 너무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에 당원들이 안심할 방안을 찾아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와 양강 경쟁을 벌이는 안 후보 측과 최근 3위로 급부상한 천하람 후보측은 ‘수도권·청년층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천 후보 측은 “영남권·장년층으로 대표되는 소위 ‘진성당원’은 일부 기대처럼 조직표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며 “예상하지 못한 표 분산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까지 시행중인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 중간결과가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도 일었다.
안철수 후보 측은 9일 “예비경선 여론조사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 당 관계자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을 발설했다”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날 오전 인터넷매체 펜앤드마이크는 “여론조사 중간 집계에서 김기현 후보가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득표율에는 미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국민의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안 후보 캠프 이종철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칠 의도를 가지고, 선거 중립 의무를 져버린 채 익명의 당직자를 인용해 익명의 기자가 작성한 기사는 언론 보도를 가장한 중차대한 범죄 행위”라며 “선관위에 해당 발언자의 신원 확인과 징계 절차 착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본경선 진출자 4명을 압축하기 위한 컷오프 여론조사를 진행중이었다. 최종 결과는 10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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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 참석해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