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신 첫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정순신(57) 변호사가 자녀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정 변호사는 25일 “자식의 일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피해 학생과 부모님께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국가수사본부장에 정순신 변호사. 연합뉴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수사본부장에 정 변호사를 임명했다. 이후 그는 아들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동급생에게 지속적으로 언어폭력을 행사했다 전학 처분은 받은 사실이 알려져 곤욕을 치렀다.

2017년 한 유명 자립형사립고에 다니던 정 변호사 아들은 기숙사 같은 방에서 생활하던 동급생을 1년 가까이 언어 폭력을 행사하고 집단 따돌림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학생은 정신적 고통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듬해 그의 아들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의해 전학 처분을 받았다.

정 변호사 측은 전학 처분이 지나치다며 소송을 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변호사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자신의 SNS에 “자녀의 학교폭력 자체도 부적절하지만, 학폭위의 처분에 불복해 수차례 소송을 내고 모두 패소한 것은 더 큰 문제”라며 “정순신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은 사퇴하십시오”라고 적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도 페이스북에 “대통령에게 염치와 공감능력이 있다면, 정순신 국수본부장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며 “국가 핵심 수사기관의 장에 앉히려 하는 그의 측근은 학교 폭력 가해자 부모로 반성도 책임도 외면하고 있어 국민을 또다시 경악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정 변호사의 국가수사본부장 임명에 반대하며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검찰 엘리트로 모든 권력을 통제하려는 윤 대통령의 인사가 도를 넘었다”며 “정의당은 정순신 본부장 임명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26일 국가수사본부장으로 2년 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