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정순신(사진) 변호사가 자녀 학교폭력 문제로 임명 하루 만에 낙마하면서 인사 검증 실패에 대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26일 국가수사본부장직에서 발령 취소된 정 변호사의 아들 학교폭력 전력과 관련, “검증에서 문제를 걸러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운 점이 많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자녀 관련 문제이다 보니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서 “합법적 범위 내에서 개선 방안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변호사는 지난 25일 입장문을 통해 “아들 문제로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상황이 생겼고 이러한 흠결을 가지고서는 국가수사본부장이라는 중책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국가수사본부장 지원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사의를 곧바로 받아들여 임명을 취소했다. 임기 시작(26일) 전인 만큼 ‘발령 취소’ 형식으로 처리됐다.
이로써 전국 3만 수사 경찰을 총괄하는 국수본부장직은 당분간 공석으로 남게 됐다. 인사검증 과정에서 자녀 학교폭력 사건을 걸러내지 못한 경찰과 대통령실의 책임론도 비등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가 외치던 공정과 상식이 무너져버린 인사의 부끄러운 귀결”이라며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 시스템이 이토록 무능해도 되나. 검찰 출신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검증 패스권이 주어지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앞서 정 변호사는 국수본부장 임명 직후 아들이 고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정 변호사의 아들은 유명 자사고에 다니던 2017년 동급생에게 8개월간 언어폭력을 해 전학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변호사 측은 ‘처분이 지나치다’며 소송까지 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