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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거취 결단을” “비명계 나가라”…둘로 쪼개진 민주당

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 후폭풍

  • 조원호 기자 cho1ho@kookje.co.kr
  •  |   입력 : 2023-02-28 20:10:54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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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명 이상민 “이탈표 빙산 일각”
- 친명계는 “기획 투표” 부글부글
- SNS엔 ‘찬성 의원 살생부’ 돌아
- 李 민생 행보 속 당 내홍엔 침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나오면서 당이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중심으로 이 대표의 거취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는 비명계를 겨냥해 자진 탈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서울 은평구 수색초등학교를 방문해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한 후 조리실을 살펴보고 있다. 김정록 기자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에서 무더기 이탈표에 대해 “겉에 나온 숫자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물밑에 있는 얼음덩어리가 더 크지 않겠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체제에 대해 고민하는 의원의 수가) 찬성표와 기권, 무효표를 합친 것보다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부결표를 던진 의원 중에서도 방탄국회 또는 지난 대선에서 당과 이재명 대표가 내걸었던 불체포 특권 폐기 공약을 이제 와서 뒤엎는 얘기를 하는 것이 굉장히 고민스럽고 불편해하는 의원이 많았다”며 “당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굉장히 넓고 깊게 깔려 있고 상당한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반면 친명계 의원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명계의 ‘기획투표’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박성준 당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일정한 가결표나 무효표, 기권에 대해서는 ‘이렇게 가는 게 어떻겠나’는 얘기들이 있지 않았나, 그런 해석이 가능하다”며 “표를 봤을 때 기획된 투표로 가지 않았겠나”고 말했다.

앞서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찬성표를 던진 일부 의원을 겨냥해 “같이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가 줬으면”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비명계가 이탈표를 던진) 의도가 당권에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해석이 됐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썼던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강경파 초선의원모임 ‘처럼회’와 함께 활동 중인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체포동의안 통과에 반대하는 ‘부’자를 제대로 쓰지 않은 기표용지 사진을 올리면서 “흘려 쓴 ‘부’자가 원래 자신의 필체가 아니라 의도적인 무효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었다면 그 의원은 제 발로 걸어나가 집을 향하는 게 어떨까”라고 꼬집었다. 전재수 의원도 기획투표설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날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당내에선 표결 며칠 전부터 무효표가 대거 나올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비명계 입장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의사표명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도 후폭풍이 불고 있다. 전날 오후부터 시당 사무실에는 당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듯 이어지고 있다. 강성 지지자들이 민주당 당헌 개정안 부결을 주장했던 의원 28명을 ‘찬성표 의원’으로 지목하고, ‘살생부’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돌고 있다.

지도부는 당내 결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표결 결과가 주는 의미를 당 지도부와 함께 깊이 살피겠다”면서도 “당의 단일대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침묵’ 모드다. 그는 이날 민생행보로 학교 급식노동자 폐암 진단 관련 민생현장 방문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탈표 및 색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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